'품귀현상' 기후동행카드…경기도로 확대

김포·군포·과천 합류
5월 경기패스 시행 눈길

입력 : 2024-02-12 오후 12:24:01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된 지 보름도 안 돼 품귀현상을 겪는 등 인기몰이에 나선 가운데 경기도 지자체들도 기후동행카드에 합세하겠다 밝히면서 사용 범위가 경기도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12일 경기도 내 지자체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는 시군은 김포와 군포, 과천 등 3곳입니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원대로 서울 시내 지하철과 버스, 공유자전거 따릉이까지 모든 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입니다. 지난달 23일 모바일 및 실물카드가 출시됐고, 27일부터 시범사업이 시작됐습니다.
 
기후동행카드 인기몰이에 경기 지자체 합류
 
지난해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를 발표한 뒤 경기도의 참여 의사를 밝혔고, 경기도는 서울시에 편중된 사업이라며 거절 의사를 전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경기도가 아닌 경기도 내 기초지자체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버스 준공영제가 2027년 전면 시행돼 서울시와 교통시스템이 현저히 다르기 때문에 함께 사업을 추진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후동행카드는 출시 이후 보름 만에 33만장이 팔려나갔고, 실물 카드는 품귀현상까지 일었습니다. 서울시는 실물카드 15만장을 순차적으로 추가 공급할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기후동행카드를 향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면서 도내 일부 시군이 기후동행카드 참여에 나섰습니다.
 
김포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시행되기 이전인 지난해 12월부터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서울편입 의사를 밝힌 만큼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위해 별도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 행보를 보였습니다. 4월부터 서울과 김포시를 오가는 광역버스와 지옥철로 알려진 김포골드라인 등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경기 남부권에서는 군포시가 가장 먼저 기후동행카드 참여에 나섰습니다. 군포를 지나는 서울시 시내버스는 이미 기후동행카드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서울시는 군포 지역 지하철 1·4호선 7개 역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코레일과 협의에 나설 전망입니다.
 
서울시와 가장 인접해 있는 데다 서울 생활권인 과천시도 기후동행카드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과천을 지나는 지하철 4호선 5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전망입니다. 서울시와 과천시는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시기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5월 경기패스 시행 눈길
 
남부권에서 군포시와 과천시가 기후동행카드에 동참한 만큼 참여를 원하는 지자체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안양시는 고심 중이고, 하남시 역시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커져 참여 여부를 검토 중에 있습니다.
 
시행한 지 한 달도 안 된 기후동행카드에 벌써 도내 시군 3곳이 참여 의사를 밝힌 데다 추가로 검토하는 지역까지 생기면서 경기패스는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신분당선과 광역버스는 기후동행카드 이용이 불가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5월 경기패스가 시행된 뒤 대중교통카드를 둔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The경기패스는 경기도뿐만 아니라 서울과 제주도 등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전국교통카드'로 일반버스와 지하철은 물론 광역버스와 신분당선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기후동행카드와의 경기패스 차별점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후동행카드·K-패스·The 경기패스·l-패스 등 대중교통 정기권에 관한 국토부·수도권 지자체 합동 기자설명회. (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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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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