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내부 갈등에 대해 "민주주의 원칙, 합의 정신을 안 지키면 합의 자체가 흔들린다"며 "최고위에서 의결로 다 할거면 합의를 뭐하러 하느냐"고 이준석 공동대표를 비판했습니다.

 

이낙연 대표 측 새로운미래 출신의 김 최고위원은 18일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준석 대표의 '3가지 제안'에 대해 밝혔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제안은 △지도부 전원의 지역구 출마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하되 선거 정책·홍보 캠페인은 이준석 대표가 공동정책위의장과 지휘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들의 당직과 공천 배제를 이낙연 공동대표가 직접 발표 등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해당 인물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의 부인인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3가지 제안했는데 2가지는 거절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거절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해서 그 대안에 대한 논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로 다하자고 할거면 합의를 뭐하러 하느냐"며 "합의의 본질을 흔드는 거는 태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지도부에서 배복주씨 공천 주자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절차에 따라서 해결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원 게시판에서 목소리가 나온다' 그래갖고 당대표가 나와서 '당신 나가' 이건 민주정당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자기하고 생각 다른 사람들 내치고 몰아낼 때 동원했던 명분은 당원들"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당대표가 페이스북에서 공천 안 주겠다고 선언하는 것도 부적절한데 이걸 다른 공동대표인 이낙연 대표에게 '같이 공개 선언하라' 이렇게 요구를 하면 안 된다"며 "민주주의의 원칙에도 맞지가 않고 합당 주체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사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선거 지휘에 대해서도 김 최고위원은 "선거운동에 전권을 준다면 이낙연 대표에게 주는 게 합의 정신"이라며 "이낙연 대표의 지휘 아래 실질적인 역할을 이준석 대표가 하도록 하자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요 정책, 기본 방향, 선거 전략에 대해서는 선거 끝날 때까지 한 서너 번 정도는 최고위에서 방향 논의는 한번 하고 검토를 거쳐서 진행을 했으면 좋겠다"며 "위험할 수 있으니 옆에 사이드 브레이크 하나 잡자(는 것.) 일일이 단속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김 최고위원은 "지도부와 사무총장, 정책의장, 전략기획위원장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 모두 비례대표 출마가 아니고 지역구 출마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낙연 대표도) 당연히 포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간담회에 대해 이준석 대표 측에서는 반발했습니다. 김용남 공동정책위의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당원자격심사는 모든 정당이 하는 것"이라며 "입당, 춭당 등에 대해서 당원 자격심사를 하는 것을 하지 말자고 하는 의도가 궁금하다. 누구를 밀어넣기 위해 당원자격심사에 반대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 정책과 개혁공약 발표하는데 지난 1주일 동안 제대로된 합의를 안하고 계속 합의를 하라고 하면서 발표를 못하게 하니 공동정책위의장 2인과 상의해서 합의문상 법적대표인 이준석 대표가 전결로 정책발표를 하자는 이야기가 어떤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합의문에 적혀 있다. 이견이 있을 때는 최고위원회에서 다수가 표결로 결정하도록 했다"며 "왜 기자회견을 자청하는지 모르겠지만, 표결 결과가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이렇게 행동했다면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배 전 부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이 대표는 "배 전 부대표는 전장연의 불법적인 시위를 옹호해왔다"며 "전장연은 과거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와 반미자주대회에도 참여하던 단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함께 할 분들께서 당원과 지지자들께 소상히 설명하는 과정이 있길 바란다"며 "당원 자격심사도 그러한 과정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