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지대 빅텐트 '개혁신당' 완성…다음 목표는 '기호 3번'

위성정당 안 만드는 개혁신당…당직 인선 속도전

입력 : 2024-02-12 오후 5:18:1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거대 양당에서 뛰쳐나온 4개 정치 세력(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이 설 연휴 기간에 개혁신당으로 통합했습니다. '3지대 빅텐트'가 완성된 셈입니다. 이에 따라 개혁신당은 당분간 '기호 3번'을 차지하기 위해 현역 의원 영입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석계, 핵심 요직 배치…김만흠도 영입
 
개혁신당은 12일 임시 지도부 회의를 통해 주요 당직자 인선을 추가 공개했습니다. 김용남 전 의원과 김만흠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을 공동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사무총장에는 기존의 개혁신당에서 사무총장을 맡았던 김철근 전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이 계속해 직책을 맡고, 새로운미래에서 사무총장을 맡았던 이훈 전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이 됐습니다.
 
개혁신당은 대변인단도 새로 꾸렸습니다. 구 개혁신당에서 최고위원이었던 허은아 전 의원을 수석대변인, 이기인 경기도의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하고 김효은 새로운미래 대변인을 유임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준석계가 개혁신당 핵심 요직을 차지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기존 개혁신당에서 원내대표였던 양향자 의원은 그대로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낙연·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3지대의 4개 정치 세력은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개혁신당이라는 당명으로 통합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의 위원은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이 각 1명씩 추천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11일 지도부 회의에서는 국민의힘·민주당 등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창당 추진과 차별화하는 방침이 나왔습니다. 이원욱 의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 중간에 브리핑을 열고 "통합된 개혁신당에서는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위성정당은 정당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가짜 정당이라는 문제의식이 있었고, 거대 양당 꼼수 정치의 상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제3정당이 이번에 만들어졌는데 그런(위성정당) 꼼수를 다시 보여주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원칙과 상식을 잃는 행위"라며 "이번에 설령 지지율이 20~30%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논의를 했다"고 했습니다.
 
(이미지=뉴스토마토)
 
이준석, 여야 현역 '추가 합류' 예고
 
개혁신당의 다음 목표는 기호 3번입니다.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다음 달 22일 기준 의석 순으로 기호가 부여됩니다. 거대 양당이 1번과 2번을 가져가기 때문에 개혁신당이 노릴 수 있는 현실적인 의석은 3번입니다.
 
개혁신당의 현재 의석은 4석입니다. 양향자 원내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탈당파인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입니다.
 
개혁신당이 기호 3번을 얻으려면 3석 이상을 더 얻어 의석 7석 이상이 돼야 합니다. 기존 6석으로 의석수 3위인 녹색정의당보다 더 많은 수치인데요. 공직선거법에 따라 같은 의석을 가진 정당들은 최근 실시된 총선에서 비례대표 득표수로 기호를 부여받기 때문입니다. 녹색정의당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비례표를 득표한 바 있고, 개혁신당은 이제 첫 총선을 치르는 입장입니다.
 
때문에 거대 양당으로부터 현역 의원을 추가로 데려오는 일이 관건입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지난 9일 MBN 뉴스에 출연해 "다음 주까지 6~7(석)까지 늘어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물밑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국민의힘·민주당 현역 의원이 몇 명이냐'는 질의를 받고 "저희가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민주당 측도 국민의힘 측도 그렇고 공히 어떤 마음의 결심 섰다고 하더라도 외견상 드러나는 본인에 대한 불이익이 있을 때 움직이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양당이 공천 절차를 늦추는 이유는 (신당)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 단독으로 연휴 지나면 한 40명 정도 후보 등록할 걸로 보고 있었다"며 "앞으로 추가로 다른 세력에서 등록하는 후보들, 지지율 또 상승하게 되면 거기 따라 움직이는 후보들 해서 충분히 많은 수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습니다.
 
여기에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도 관건입니다. 비례용 위성정당들에 지역구 불출마하는 현역 의원들이 대거 자리를 옮길 경우 개혁신당이 후순위의 기호를 부여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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