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 달여만 법원 출석…피고인 분리 심리

위증교사 공범 "중압감 느꼈다"

입력 : 2024-02-26 오후 5:33:03
 
 
[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과거 재판에서 위증했다고 자백한 김진성씨가 당시 중압감에 못 이겨 허위증언을 하게 됐다고 법정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6일 각 위증교사와 위증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와 김씨의 2차 공판을 열었습니다.
 
이날 재판부는 공동 피고인인 이 대표와 김씨를 따로 분리 심리해 오전에는 김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먼저 진행했는데, 김씨는 이 대표의 부탁으로 위증했다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검찰이 "피고인(김진성씨)은 경기도지사이자 유력 대선 후보 이재명이 직접 수차례 전화해 요구한 것에 대한 중압감과 반복적인 압박성 요구 그리고 이재명에 대한 우호적인 성남 지역사회 여론 때문에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허위 증언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김씨는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어 "이재명의 요구를 받고 중압감을 느꼈느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습니다.
 
"내가 주도한 것처럼 폄하해 놀랐다"
 
김씨는 이 대표가 지난달 22일 첫 공판에서 자신과의 관계를 '애증 관계'이자 '위험한 관계'라고 주장한 데 대해 "많이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며 "마치 제가 주도한 것처럼 폄하해서 서운하고 놀랐다"고 토로했습니다.
 
검찰은 '김씨와 오랜 기간 소통이 없었다'는 이 대표의 주장과 달리 최근까지도 두 사람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취지로 둘 사이의 문자메시지를 법정에서 제시했습니다.
 
김씨는 2022년 3월 이 대표가 대선에서 낙선하자 '몸 추스르고 다음을 모색하자. 형님, 지사님, 시장님, 대통령님, 예비 대통령님께' 이 대표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 대표는 '감사합니다 '라고 답장했습니다.
 
또 같은해 9월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체포되자 김씨는 '힘내세요 형님'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 대표는 다음날 '감사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재명, 오후 재판 출석…"검찰, 녹취록 일부만 제시"
 
이날 오후에는 이 대표가 출석한 상태로 김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이후 한 달여 만에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이 대표 측은 지난 재판 때와 마찬가지로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신문에 앞서 발언권을 얻은 이 대표는 "(검찰 측이) 전체라고 제시한 녹취록은 극히 일부만 제시한 것"이라며 "전체 녹취록을 잘 보면 상대방이 모른다고 한 얘기를 알려달라고 이야기한 적 없다. 다만 분위기가 어땠는지 등 당시 상황 물어본 게 다"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2018년 12월22일부터 24일까지 김병량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였던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 전 시장과 KBS 사이에 나를 검사 사칭 사건의 주범으로 몰기로 한 협의가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씨는 통화 이후 2019년 2월 수원지법 성남지원 법정에 이 대표 측 증인으로 출석해 허위 증언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위증교사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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