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카드, PF 정리에도 부실은 늘었다…신용등급 하향 압박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줄여도 건전성 지표 저하되며 부진
ROA 0.3%에 충당금적립률 저하로 신용등급도 하방 압력

입력 : 2026-04-08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3일 19: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카드가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축소하고 있지만 부실 문제는 여전한 모습이다. 지난해 자산건전성 지표가 더 악화되고, 대손비용도 크게 잡혀서다. 손익이 저조한 가운데 부실 완충력까지 저하되면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졌다.
 
(사진=롯데카드)
 
부동산 PF 대출 빠른 감소에도 부실채권 비율 '상승'
 
3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자산이 4188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년 7620억원 대비 45.0%(3432억원) 줄었다. 대출채권 합계에서 PF가 차지하는 비중은 30.5%에서 17.9%로 하락했다.
 
대출채권은 신용카드사의 본업인 카드자산(결제서비스와 대출서비스), 할부금융, 리스 외에 부수적인 사업 영역이다. 롯데카드는 전체 영업자산 21조2803억원 가운데 10.1%(2조1498억원)가 대출채권으로 구성된다.
 
대출채권에는 기업금융인 부동산 PF와 일반기업대출, 팩토링, 신용대출 등이 있다. 롯데카드는 PF 부문을 줄이면서 전체 대출채권 자산도 축소 중이다. PF 신규 취급은 2023년 이후 중단했고, 현재는 자산 회수와 부실 정리에 집중하고 있다.
 
PF 자산은 질적 측면에서도 안정성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브릿지론 비중이 15%로 낮고, 변제 구성에서 선순위·단일순위 비중은 69%로 높아서다. 지역도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중심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인한 PF 부실 문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PF 개별 부문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19.4%로 전년도 13.1% 대비 6.3%p 상승했다. 건전성이 정상인 PF 대출을 회수하면서 모수가 감소한 영향이 있지만, 고정이하여신으로 신규 분류된 채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PF 부실에 대한 일차적 완충력이 미흡하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고정 이하 PF 대출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3.9%에 불과하다. PF 익스포저 축소 과정에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확대되면서 당기에 인식하는 대손비용이 불어날 수 있는 여건이다.
 
 
대손비용 증가에 순이익 저조…신용등급 유지 불안
 
롯데카드가 지난해 인식한 대손비용은 8103억원이다. 앞서 2022년 4635억원, 2023년 6585억원, 2024년 7549억원에 이어 계속 확대됐다. 대손비용률(총자산 평균잔액 대비)은 3.3%를 기록해 카드업계 평균보다 0.8%p 높게 나온다.
 
카드업계는 이자수익 확보를 위해 카드론 자산을 특히 늘려 왔는데, 이는 대손비용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롯데카드는 업계 공통 문제인 카드론 외에 PF 대출, 팩토링채권, 홈플러스 카드대금 등이 겹치면서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지난해는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이 9283억원으로 양호했음에도, 불어난 대손비용 탓에 영업이익을 1180억원 밖에 거두지 못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32.5%(567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24년 0.6%에서 지난해 0.3%까지 떨어져 매우 저조한 상태다.
 
대손비용 인식에도 지난해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4814억원으로 28.0%(1054억원) 늘었다. 부실채권을 대규모 상·매각으로 정리했지만 신규로 발생한 건이 계속 추가돼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로 0.5%p 올랐고, 연체율도 2.2%로 0.4%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6765억원이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이 140.5%다.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한 가운데 충당금은 줄어들면서 적립률도 크게 저하됐다. 2024년에는 183.4%였다.
 
롯데카드의 재무 부진은 신용등급(현재 AA-급 안정적) 하향 요인이다.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장기신용등급 변동 요인은 ▲회원기반 축소 등에 따른 사업경쟁력 악화 ▲ROA 0.75% 및 충당금 적립률 180% 미만 지속 두 가지다. ROA는 2년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고, 충당금 적립률은 지난해 처음으로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실적 회복 여부가 신용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조달금리 상승이나 대손비용 부담 등 비용 증가 요인은 실적 개선의 제약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도 시장 전반의 고금리 기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 등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리스크 관리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대손비용을 관리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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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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