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투표지는 종이로 만든 탄환…4월10일 '심판의 날'"(종합)

거제·창원·김해·양산 순회…정권심판론 총공세
"윤석열, 세상물정 모르고 실언으로 화만 돋운다"
'지민비조' 비상…"국민께서 민주연합 잘 모르시는 듯"

입력 : 2024-03-25 오후 11:01:29
[경남=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5일 경남의 '낙동강벨트'를 순회하면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때 윤석열정부를 심판하자는 '정권심판론'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물가를 잡는데 아무 관심도, 능력도 없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실언으로 국민의 화만 돋군다"라며 "투표지는 종이로 만든 탄환이다. 이제는 윤석열정부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 4월10일은 심판의 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거제·창원·김해·양산 돌며 "윤석열정부, 구제불능 정권"
 
이 대표는 이날 새벽 경남 거제를 방문해 삼성중공업 앞에서 출근 인사를 하는 걸 시작으로 종일 낙동강벨트 순회했습니다. 창원에선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전통시장을 찾았으며, 김해와 양산을 잇따라 방문해 시민들과 만났습니다.
 
낙동강벨트는 이번 총선의 주요 승부처로 꼽힙니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데다 국민의힘에선 3선 이상 중진들을 차출해 민주당 후보들을 저격하는 공천까지 한 상태입니다. 낙동강벨트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양산을(김두관 대 김태호), 김해갑(민홍철 대 박성호), 김해을(김정호 대 조해진), 거제(변광용 대 서일준), 창원 성산(허성무 대 강기윤), 창원 진해(황기철 대 이종욱) 등 빅매치가 즐비합니다.
 
2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에 이 대표는 낙동강벨트에서 작심한 듯 정권심판론 공세를 펼쳤습니다. 우선 창원 경남도당에서 진행한 현장 선대위 회의에선 "875원짜리 대파 한 단이 합리적 가격이라는 윤 대통령 실언에 국민이 극도로 분노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대통령실 정책실장까지 나서서 국민 눈가림을 하는 물가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전날인 24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 '지난 18일부터 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제가 뒤져 보니까 18일은 대통령이 대파 한 단을 들고 '875원이면 합리적 가격'이라고 했던 날"이라며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을) 벌거숭이 임금으로 만드는 것 아닌가. 대통령 실언에 물가를 끼워 맞추는 꼴"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 대표는 창원 반송시장에서도 "윤석열정부는 국민의 삶을 망가뜨리고도 반성조차 하지 않는 구제불능정권"이라며 "국민이 부여한 권력으로 민생경제를 망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에만 국정동력을 허비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창원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이끈 산업화 심장이자 3·15 의거의 부마항쟁을 이끈 민주화 성지"라면서 "대한민국이 오늘날의 성장을 이룩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건 창원이 이끈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덕분인데, 윤석열정부 2년 만에 경제도 민주주의도 모두 무너졌다"고 질타했습니다.  
 
이 대표는 김해의 율하카페거리에선 "윤석열정부는 국민의 삶에 관심이 없지 않느냐. 관심 갖게 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행동에 나서는 것뿐"이라며 "정말 나라를 구하는 심정으로 4월10일 심판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양산 남부시장을 찾아선 "대한민국의 과제는 첫째 평화 안전, 둘째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일 것인데, 윤석열정부는 모두 실패했다"면서 "그 실패의 책임을 묻는 선거가 4월10일 총선이고, 투표는 국민의 주권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회이자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남 양산시 중부동 남부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재명 옆자리 지킨 백승아…"우군보다 아군이 많아야" 
 
이 대표가 이날 낙동강벨트를 순회하는 동안 항상 이 대표 옆을 지킨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의 백승아 공동대표입니다. 최근 비례정당 지지율에서 범야권의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상대적으로 민주연합의 몫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실제로 이날 공표된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의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미래는 29.8%, 조국혁신당은 27.7%, 더불어민주연합은 20.1%로 집계됐습니다.(21~22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동응답 방식·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
 
이에 이 대표는 현장 방문 때 아예 백 공동대표를 대동해 '민주당=민주연합'이라는 몰빵론에 힘을 실은 겁니다. 이 대표는 양산 남부시장에서도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에 경고하는 차원에서 민주당을 과반수로 만들어달라"면서도 "우군 많은 건 물론 좋습니다만 아군이 더 많아야 하지 않느냐"면서 에둘러 몰빵론을 강조하고,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선택, 비례는 조국혁신당 선택)에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이 대표는 창원 반송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국혁신당과 비교해 민주연합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문에 "민주당의 비례정당은 민주연합인데, 아직 국민들꼐서 그 사실을 정확히 모르고 계신 듯 하다"면서 "앞으로 민주당과 민주연합의 관계를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시면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백 공동대표 역시 "백승아라는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겠다. 백번 싸워 백번 이기겠다. 승리하겠다. 아군은 민주연합이다"라면서 "몰빵은 전폭적인 지지를 뜻한다. 국민에게 몰빵 하겠다"고 했습니다. 
  
경남=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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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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