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핵심 피의자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외유성 해외 출장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군인권센터는 26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사령관은 3월 29일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 제3원정군을 방문한 뒤 하와이 소재 미 태평양함대사령부, 미 태평양 해병대를 연달아 방문하는 출국 계획을 수립했다가 최근 취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사령관이 지난 7일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 진행 때 로저 B. 터너 미 해병 제3원정군 사령관을 만난 바 있는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출장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센터는 "국내에서 각종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돼 한미 해병대 지휘부 간의 만남이 이뤄진 상황에서 사령관이 또 장기간 자리를 비운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출국이 반드시 필요한 군사외교 일정이었다면 법무부에 출국금지 해제를 신청하고 다녀오던가 대리자라도 보내야 할 텐데 그러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애초부터 이번 출장이 불필요한 외유성이었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센터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출국 금지 논란이 커지자 김 사령관도 출장 계획을 취소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병대는 김 사령관의 출장 취소가 출국 금지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합니다. 김범중 해병대 공보대외협력장교는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해병대사령관의 공무 국외 출장이 순연된 것은 서북도서 일대의 적 위협 등 현 안보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차후 시기는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센터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범죄피의자 이종섭과 김계환을 즉시 구속하고 강제수사에 돌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