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홍보문구 주의" 삼성액티브·신한운용 '뜨끔'

'밸류업 1호 ETF' 등장…펀드명 '밸류업' 넣어 재출시까지
금감원 "상품 홍보에 '밸류업' 문구 사용 안돼"

입력 : 2024-03-27 오후 4:10:41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일부 운용사들이 상품 홍보에 '밸류업'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이 공개된 이후 자산운용사들이 '밸류업 수혜가 예상된다'며 상품 홍보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홍보가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상품 홍보에 활용해 문제가 됐습니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시킨다고 발표했는데 벌써부터 상품 홍보에 '밸류업 수혜'라는 문구가 등장한 것입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달 27일 상장한 'KoAct 배당성장 액티브 ETF' 설명에 '밸류업 1호 ETF'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KoAct 배당성장 액티브 ETF가 자기자본이익률(ROE) 성장을 바탕으로 현금창출 능력 향상, 주주환원을 높일 의지가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밸류업 수혜가 예상된다는 취지인데, '진짜 기업 밸류업 상품이 나왔다', '밸류업 직접 수혜'라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신한자산운용도 기존 '신한 좋은아침 펀더멘탈 인덱스 펀드'에 '밸류업'이라는 단어를 넣어 '신한 밸류업 펀더멘탈 인덱스펀드'로 재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성장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설명입니다. 
 
이 밖에도 일부 운용사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을 앞세워 상품 홍보에 나섰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은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대비할 수 있는 ETF 상품'이라며 '진짜 밸류업 ETF'라는 표현을 썼고,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 고배당주(161510) ETF에 '밸류업 정책 수혜 금융상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우수기업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용업계가 펀드 명칭이나 투자 전략, 홍보 등에 '밸류업' 문구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밸류업이 일종의 투자 테마로 변질돼 투자자 피해를 유발하고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투자자가 해당 펀드를 정부 정책에 따른 밸류업 ETF로 오인하게 해 금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앞서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따라 오는 3분기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하고, 4분기에 ETF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전하고 투명한 펀드 투자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펀드 산업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수행할 것"이라며 "밸류업 문구의 오·남용에 따른 투자자 피해 방지를 위해 펀드신고서 심사와 운용업계 지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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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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