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현대차와 LG그룹이 대규모 고용,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주총시즌과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배경으로 주주친화 및 사회적가치 제고 노력을 주주들에게 알린다는 취지입니다. 밸류업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연장선에서 다른 그룹들의 발표가 이어질지도 주목됩니다.
27일 각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6년말까지 3년간 국내 8만명 채용 및 68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채용에 따른 고용 유발효과 포함 시 19만8000명 이상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주 주총 때 회사 미래 비전을 공유해달라는 주주들의 요구가 있어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채용은 전동화 및 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됩니다. 8만명의 55%인 4만4000명이 신사업에서 채용될 예정입니다. 투자는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연구 인프라 확충,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장 신증설 등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특히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및 운영에 대규모 채용과 투자가 집행됩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완공되는 광명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필두로 연이어 화성, 울산 EV 전용공장을 준공하고, 그 외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라인 전환도 함께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대한 상당한 투자 및 채용도 예고돼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GBC 설계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했으며,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인허가 절차가 속도를 내면 투자와 고용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LG그룹도 주주총회에서 투자 계획을 주주들과 공유했습니다.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약 100조원을 국내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LG의 글로벌 총 투자 규모에서 65%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LG는 AI, 바이오, 클린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국내 투자액의 50%를 투자합니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투자 재원의 약 55%를 R&D에 투입합니다. 국내를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주총장에선 구광모 회장의 서면 인사말이 주주들에게 전달됐는데요. 구광모 회장은 “사업 전반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과를 내는 단단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며 “성장 사업은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주력 사업화하고, 미래 사업은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워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에 따라 여느 때보다 주주친화 정책을 알리는 데 기업들이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밸류업에 따른 인센티브는 배당확대를 유도하지만, 투자를 통한 자산가치 상승도 주주가치 제고 방법입니다. 밸류업 정책에 부응해 다른 그룹들의 후속 발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