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지씨셀, 수익성 악화 이겨낼 키워드 'CDMO·물류서비스'

검체검사서비스 매출 줄어 영업이익 90.74% 감소
CDMO·물류 서비스 통해 매출 확대 드라이브
NK등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늘려 기술이전도 목표

입력 : 2024-04-01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5: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지씨셀(144510)이 최근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으로 실적 악화를 겪은 가운데, CAR-T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물류 서비스를 통한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이뮨셀엘씨의 기술이전도 구상하면서 연구개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씨셀 전경.(사진=지씨셀)
 
엔데믹 여파로 수익성 악화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씨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직전연도(443억원)와 비교해 90.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엔데믹으로 인해 검체 검사서비스와 같은 용역매출 등이 줄면서 매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씨셀은 ▲세포치료제 사업 ▲검체검사서비스 사업 ▲제대혈은행 사업 ▲바이오물류 사업 ▲CDMO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세포치료제의 연구개발 활동을 중심으로 매출 동력이 되는 사업을 영위한다.
 
실제 지씨셀의 지난해 매출액은 1875억원 수준으로 직전연도 2361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등 검체검사서비스 매출이 2022년에는 1614억원(비중 68.37%)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엔데믹으로 인해 942억원(50.23%)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여전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씨셀의 주력 사업이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이기 때문에 외형 축소에 영향을 받았다.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매출원가와 판매비와 관리비가 유지된 점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씨셀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1324억원(70.6%) 수준으로, 직전연도(1392억원, 58.94%)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율)도 527억원(23.3%)에서 511억원(27.22%)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외형 축소에 따라 비율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비 규모는 줄어 눈길을 끈다. 지씨셀은 지난해 연구개발비(율)로 289억원(15.4%)을 사용했다. 직전연도 321억원(13.6%)을 투자한 것과 비교해 다소 줄었다. 지씨셀 측은 향후 기술이전 등을 위해 연구개발을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씨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연구개발(R&D)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CDMO·물류 서비스로 외형성장·기술이전 공략
 
이처럼 지씨셀은 CDMO 사업과 물류서비스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연구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최근 CDMO 계약을 획득했으며, 물류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도 선보였다.
 
앞서 지씨셀은 올초 케이더블유바이오와 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MCB)의 CDMO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세를 이어 지씨셀은 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의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CDMO사업에 힘을 가할 예정이다.
 
이뮨셀엘씨는 고형암(간암)에서 효과를 입증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ODD)됐으며, 간암 수술 후 치료제로 승인돼 판매되고 있다. 이에 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를 수용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구축한 상태다.
 
지씨셀은 다국적제약사들이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CAR-T 치료제가 이뮨셀엘씨 생산 능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해 CDMO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CAR-T치료제 6개 중 1개만 국내에 판매 중이기 때문에 생산의 장벽이 높다. 이에 아시아에서 CAR-T치료제의 CDMO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게 지씨셀 측의 설명이다. 실제 지씨셀의 세포치료제 기술이전 규모는 2021년(85억원)과 2022년(66억원)과 비교해 지난해(138억원) 늘고 있는 추세다.
 
지씨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뮨셀엘씨는 연 2000명분 정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 같은 능력을 활용해 CDMO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투 트랙 물류 시스템'을 통한 매출 확대도 꾀하고 있다. 지씨셀은 물류 시스템을 통해 '셀피스(CELL PATH TM)'와 '셀트랙(CELL TRACK)'으로 나눠 고객 맞춤형 물류 제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류 서비스가 반영된 BL 품목 매출이 2021년 125억원 수준에서 2022년 206억원, 지난해 281억원으로 늘고 있는 만큼 성장성이 큰 사업이다.
 
셀패스는 바이오 의약품을 제외한 의료기기와 소모품 등의 물류, 운송, 창고 및 재고관리를 포함하는 종합 공급망 관리 서비스다. 또한, 셀트랙은 고부가가치 바이오 품목에 특화된 고객 맞춤형 물류 서비스로, 온도와 시간에 민감한 바이오 의약품 관련 임상 물질의 맞춤형 포장, 지정 온도 관리 및 보관, 정시 픽업, 배송 서비스 등의 운송 품질을 실시간으로 추적, 관리한다.
 
이 같은 매출 확대 전략을 밑거름으로 파이프라인 강화에 총력하며, 기술이전도 목표하고 있다. 현재 이뮨셀엘씨는 ▲간세포암(간이식) ▲간동맥 화학색전술 ▲췌장암 ▲유방암 등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상용화에 성공한 간암 적응증을 제외하고 임상 단계에 있다. 뿐만 아니라 NK세포치료제인 MG4101(적응증: 간암/림프종)와 AB-201(유방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암)의 연구개발도 집중한다는 게 지씨셀 측의 설명이다.
 
지씨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뮨셀엘씨 등) 내년 미국과 유럽 기술수출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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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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