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선희 외무상 "기시다 납치문제 고집 이해 못해"

조선중앙통신 담화 통해 "일본과의 대화는 우리 관심사 아니다"

입력 : 2024-03-29 오후 9:11:07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9일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해결할 것이 없는 문제에 집착하고 끝까지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북한이 일본과 대화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 재차 피력한 겁니다. 
 
최 외무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내놓은 담화에서 "기시다 총리가 납치 문제를 또다시 언급하면서 조·일(북한과 일본) 사이의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조·일 대화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전날인 28일 기시다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과 북한이 성과를 내는 관계를 실현하는 것은 서로에게 이익"이라며 "납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계속 고위급 대응을 하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1월16일(현지시각)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도착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최 외무상은 "우리는 일본이 말하는 납치 문제에 관해 해결해 줄 것도 없을뿐더러 노력할 의무도 없고 또한 그러할 의사도 전혀 없다"면서 "일본이 우리의 주권 행사를 방해하며 간섭하는 데 대해선 항상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의 그 어떤 접촉 시도에 대해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는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일본 측과 그 어떤 접촉도 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연장선으로 풀이됩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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