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SRBM 이후 보름 만 '극초음속' 미사일…총선 앞 '무력도발'

고체연료 엔진 탑재한 듯…미 국무부 "북러, 무기 공급 대가 거래"

입력 : 2024-04-02 오후 4:05:57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북한이 2일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습니다. 지난달 18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지 보름 만에 또다시 무력도발에 나선 겁니다. 특히 북한은 4·10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8일 앞두고 탄도미사일 발사를 재개했는데요.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과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전후로 연쇄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북·러 사이의 무기 거래가 더 활발해지면서 무력도발 수위 역시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2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하에 "미싸일(미사일)총국과 산하 발동기(엔진) 연구소에서는 19일 오전과 오후 서해위성 발사장에서 신형 무기체계 개발일정에 따라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미싸일에 장착할 다계단 고체연료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올해 들어 3번째 탄도미사일…"극초음속 미사일 추정"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2일 06시 53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IRBM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600여 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이날 IRBM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로 추정됩니다. 앞서 지난달 20일 <조선중앙통신>은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다단계 고체연료엔진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날 발사에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체연료 엔진의 경우 액체연료에 비해 발사 준비시간이 짧고 이동식 차량에 탑재해 '기습 발사'가 가능합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총 3차례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나섰는데요. 지난 1월 14일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1발을 쐈고, 3월 18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발사했습니다.
 
특히 4·10 총선을 8일 앞두고 보름 만에 무력도발에 나선 건데, 남한의 정치지형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개입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 "북 도발, '총선 앞' 우리 사회 흔들기"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해 "북한정권은 미사일 비롯한 군사도발 계속하면서 총선 앞두고 우리 사회를 흔들려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도발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더 단단히 하나로 묶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총선 개입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의 우리 총선 개입 시도 관련 통일부 입장'을 내고 "총선을 앞두고 강화되고 있는 북한의 불순한 시도에 대해 다시 한번 강력히 경고한다"며 "북한의 이런 시도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근간을 훼손시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정부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북한이 우리 총선과 함께 15일 태양절,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등 주요 정치 일정을 겨냥한 미사일 도발과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북한의 무력도발 수위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겁니다. 미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임기연장을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전쟁하고 있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는 대가로 거래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추구를 촉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면서 북·러의 군사 밀착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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