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이튿날인 11일 국내 증시는 장 시작과 함께 코스피 2700선이 무너졌습니다.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42.14포인트(-1.56%) 내린 2663.98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범야권이 22대 총선에서 압승하며 그동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급등했던 금융주와 지주사 종목들이 장 초반 급락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부가 추진했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는 사실상 어려워졌고 과세 유예도 연장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4년 전에 이은 압승인데요. 이에 더해 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민주연합이나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까지 더하면 300석 중 190석 이상을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투자증권 이응찬 연구원도 "5월 이후 밸류업 정책은 예정대로 이어지겠지만 주가를 부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밸류업 정책의 모멘텀 상실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밸류에이션이 받쳐주는 자동차, 배당 수익률이 높은 은행주는 기댈 구석은 있어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반면 유틸리티, 지주, 보험 등 밸류업 기대감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 업종은 조정세가 더 이어질 수 있겠다"고 전망했습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이제부터는 밸류업 정책보다는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여부가 더 많이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연구원은 "야당이 선거에서 크게 승리했고 금투세 폐지는 부자 감세가 될 수 있다는 논란을 피해가기 어렵다"며 "금투세 유예가 연장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관측했습니다.
범야권이 22대 총선에서 압승하며 그동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급등한 금융주와 지주사 종목들이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