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버티컬 플랫폼 실적 '활짝'

무신사·카카오스타일·에이블리 등 매출 고공행진
가치소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소구력 높은 채널로 작용

입력 : 2024-04-11 오후 3:15:19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무신사, 카카오스타일, 에이블리 등 국내 주요 패션 버티컬 플랫폼들이 연이은 실적 호조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물가 및 경기 침체에 따라 유통 업황이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인 터라,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더욱 눈에 띄는데요. 패션 카테고리라는 한 우물을 파는 이들 플랫폼이 전문성, 개성을 중요시하는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소구력 높은 채널로 작용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무신사의 연결 기준 매출은 9931억원으로 전년(7085억원) 대비 무려 40.18% 급증하며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무신사 매출은 지난 2018년 1073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0억원대에 진입한 이후 △2019년 2197억원 △2020년 3319억원 △2021년 4613억원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는데요. 불과 5년 만에 매출이 10배가 뛴 셈입니다.
 
한편 영업손익은 2022년 113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86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는데요. 이는 무신사 본사와 관계사 임직원에게 지급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일회성 보상비용 413억원이 비용 반영된 까닭입니다. 오히려 기업 현금 창출 능력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경우 2022년 724억원에서 2023년 839억원으로 15.9% 늘었습니다.
 
무신사는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브랜드 비즈니스를 비롯해 오프라인 확장, 글로벌 진출,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 등에서 비용 효율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입니다.
 
카카오스타일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였습니다. 카카오스타일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65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카카오스타일 매출은 △2021년 652억원 △2022년 1018억원으로 매해 큰 폭의 신장세를 보여 왔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액은 198억원으로 전년 518억원 대비 320억원 줄었습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마케팅 비용 효율화 및 최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재무 구조를 정립한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이블리의 지난해 매출은 259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하며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또 영업손익도 지난 2022년 744억원 손실에서 작년 33억원 이익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풀필먼트 솔루션 '에이블리 파트너스'와 뷰티, 디지털, 라이프, 푸드 등 패션 외 영역의 카테고리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입니다.
 
이처럼 불황 속에서도 패션 버티컬 플랫폼들이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이들 업체가 단순히 온라인 의류 판로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패션 트렌드를 전문적으로 실시간 점검하고 이를 원하는 수요층에게 맞춤 제공하는 채널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들 플랫폼은 유행에 민감하고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채널이라는 분석인데요.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패션 버티컬 플랫폼들의 약진은 유통 업계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데 따른 현상으로 봐야 한다. 온라인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패션 시장에서도 '반드시 옷은 오프라인에서 확인해야 한다'는 통념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주력 수요층인 MZ세대가 10대, 20대를 거치며 점점 구매력을 갖춰나가는 점도 이들 플랫폼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미지=에이블리)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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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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