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포스코가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반바지와 샌들을 허용했습니다. 자율복장 확대를 요구하던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됐습니다. 직원 제안이 받아들여졌다는 점에서 장인화 회장의 현장 중심 경영이 기지개를 편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제안한 반바지와 샌들 착용을 허용한 포스코(사진=뉴스토마토)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자율복장 규정을 확대했습니다. 11일부터 전 사원은 반바지와 샌들을 착용하고 출퇴근이 가능합니다. 일명 '쿨비즈룩'을 원하던 직원들이 꾸준히 제안한 내용이 장인화 회장 취임 후 반영된 겁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율복장이 확대 적용됐다"며 "직원들이 자유롭게 출퇴근하도록 직원들의 니즈가 반영됐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는 지난 8월 전 계열사에 자율복장을 시행했지만, 반바지, 샌들, 크롭티, 후드티는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확대적용은 직원들이 제안한 반바지, 샌들 착용이 장인화 회장 취임 후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장인화 회장은 현장 중심, 임직원에게 다가가는 경영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장 회장은 취임 당시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임직원 모두가) 하나의 포스코를 강조했다”며 “원팀을 만들어 지금의 위기를 직원들과 함께 잘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바지와 샌들 착용이 현장 중심 경영의 단초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장 회장은 실제로 오는 6월 28일까지 100일 현장경영을 이어갑니다. 100일 현장경영의 첫 행선지가 포스코 노동조합과 노경협의회 사무실이었던 만큼 직원과 소통에 주안점을 두는 모습입니다. 아울러 장 회장은 취임 후 첫 조직개편도 단행했습니다. 효율화를 중점으로 두는 조직개편으로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으려는 시도입니다. 조직의 작은 부분부터 큰 부분까지 변화를 추구하려는 장 회장의 의지가 느껴지는 지점입니다.
한편, 포스코는 자율복장 외에도 격주 주4일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주4일제 도입은 전통성을 중시하던 철강업계로서는 포스코가 최초입니다. 올해 1월부터 시작한 ‘격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조직 구성원이 유연한 근무여건 속에서 일한다는 점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