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LG디스플레이는 파주공장 증설라인의 인프라투자를 최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투자 계획을 잡았지만, 중소형 OLED에 한해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습니다. 애플 신형 태블릿에 OLED 디스플레이가 채택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의 관련 시설투자 움직임이 주목됩니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완료된 인프라투자는 파주P10 공장 내 클린룸과 배관 공사 등 유틸리티 부문입니다. 공사기간은 2년 정도 걸렸습니다. 투자금은 300억원 내외로 소요됐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약 1조2924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그 중 2000억원 정도는 검사장비 도입 등을 포함한 인프라투자에 쓰기로 했습니다. 이번 공사도 관련 증자대금으로 잔금을 지불할 듯 보입니다.
인프라투자 이후엔 장비 입고가 시작됩니다. 이에 디스플레이 장비업계도 들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재작년에 LG디스플레이향 장비 매출이 늘었다가 작년에 급감한 바 있다”며 “올해는 중소형 OLED 시설 위주로 투자가 재개되며 발주도 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장비업체 저스템이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29억여원 납품 계약을 LG디스플레이와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말에도 55억원 규모 고진공 제전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었습니다. 제전장비는 OLED 제조공정 시 정전기를 제거해 표면 손상을 줄여줍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집행했다가 올해는 재무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2조원 정도만 투자할 계획입니다. 그 중 신규 및 증설투자는 대부분 중소형 OLED에 할당돼 있습니다. IT용 중형 OLED 신규투자와 모바일용 OLED 패널 시설 확장투자를 동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이미 양산에 들어갔으며 하반기까지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그 속에 오는 5월 출시될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에 OLED가 채택될 것이 유력하게 점쳐집니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관련 OLED 패널 공급사로 선정된 것이 알려졌습니다. 이를 통해 중소형 OLED 시설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은 물론, 적자 부진이 길었던 실적 회복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파주공장에 대규모 OLED 투자를 집행하려 했다가 경기부진 탓에 연기됐었다”며 “올 상반기부터 애플향 패널 공급이 시작되고 판매가 늘어나면 국내 시설투자도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