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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화손해보험(000370)이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제도 변경에 따른 회계 처리를 올해 1분기 시행하면서 보험 손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발생사고부채 환입으로 예실차(보험금의 예상과 실제 차이)가 개선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손익 측면에서는 채권 교체매매 영향에 따라 단기적으로 손실이 예상된다.
IBNR 제도1분기 적용…발생사고부채 환입 기대
19일 금융투자·보험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IBNR 제도 변경 효과를 올 1분기 실적부터 반영했다. IBNR 산출 결과는 업권별로 대형 손보사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생명보험사는 올 1분기에 주로 적용하고 있다.
(사진=한화손해보험)
IBNR는 사고 발생으로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생겼지만 아직 청구되지 않은 부분이다. 보험사는 해당 액을 통계적으로 추산해 준비금(보험부채)으로 적립해 놓는다.
이번에 적용되는 조정안은 IBNR 산출에 쓰이는 손해진전계수 사고일자 기준을 지급사유일에서 원인사고일로 통일하는 방식이다. 통상 정액 보험금을 지급하는 생명보험사들이 지급사유일을 적용했는데 이번 조정 결과,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게 됐다.
반면 보험금을 실손·한도 처리하는 손해보험사는 원인사고일을 적용하고 있었다. 이 경우 계수 변동과 발생사고부채 조정으로 인한 영향이 내부적 계리에 따라 환입될 수 있다.
SK증권(001510) 리서치센터에 의하면 한화손해보험은 약 700억원 규모의 발생사고부채 환입이 예상된다.
이는 보험손익 항목에서 예실차 개선으로 이어진다. 보험손익 구성은 크게 장기보험,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등 세 부문으로 이뤄지는데 장기보험 규모가 가장 크다. 장기보험 손익 구조는 ▲보험계약마진(CSM) 상각 ▲위험조정(RA) 변동 ▲예실차 ▲기타 등으로 이뤄진다. 예실차 산정에는 예상보험금, 예상손해조사비, 발생보험금, 발생손해조사비와 함께 발생사고요소 조정이 반영된다.
보험계약 확대로 CSM 상각액을 늘리면서 예실차에서 마이너스(-)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수익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지난해 한화손해보험의 보험금 부문 예실차는 ▲1분기 33억원 ▲2분기 95억원 ▲3분기 –37억원 ▲4분기 –189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이와 관련 설용진 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은 예실차 손익 중심으로 보험손익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1분기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1% 증가한 1642억원 수준의 양호한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 교체매매…일회성 비용 반영
1분기 보험손익과 달리 투자손익 실적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유하고 있는 채권 교체매매를 시행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앞서
삼성화재(000810) 등 대형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하반기 채권 교체 작업을 진행한 바 있는데 다른 보험사들이 뒤를 잇는 양상이다. 업계서는 한화손해보험 외에
DB손해보험(005830) 등이 언급된다.
이는 과거에 매입했던 저이원 채권을 고이원으로 교체하면서 금융자산의 보유이원을 끌어올리는 작업이다. 앞서 가파르게 상승했던 시장금리가 안정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 만큼 보유이원 개선으로 투자영업수익을 올리겠단 의도다. 다만 채권을 팔고 다시 사들이는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다.
신용평가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보험사마다 운용 전략이 다르겠지만 보통 금리가 높을 때 자산을 많이 담으려고 한다”라면서 “금리가 낮을 때 매입한 것을 지금 팔려고 한다면 처분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금리가 높은 채권을 담으려고 하는 전략이고 이는 업체별 의사결정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 업계에 의하면 한화손해보험의 올 1분기 평가처분손익 예상치는 약 –15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지난해는 ▲1분기 170억원 ▲2분기 220억원 ▲3분기 –70억원 ▲4분기 70억원 정도였다. 평가처분손익이 마이너스로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영업 내 자산운용손익에서 순익이 그만큼 깎이게 된다.
단기적으로는 손실을 반영해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보유이원 제고 효과로 경상적인 투자영업 손익을 확대할 수 있다. 이익체력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보유이원이 낮은 단기채를 매도하고 높은 장기채를 일부 교체매매했다”라면서 “자산부채종합관리(ALM) 효과를 증대하고, 장기적인 이익체력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