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 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4·10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아직 어느 한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윤 권한대행 주재로 19일 열린 '원외 조직 위원장 간담회'에서는 총선 패배 원인을 놓고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을 겨냥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던 오신환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일단 당이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공감 능력을 상실했고 두 번째로는 유능한 정당·집권여당으로서 국민에게 대안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세 번째는 당내 민주주의다. 용산과의 관계,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에서 쫓겨나는 과정, 지난 전당대회에서 비민주성 등 집권 이후 당과 용산과의 관계 속에서 벌어진 일들이 누적돼 쌓였다"며 국민들에게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서울 노원을에 출마했던 김준호 전 후보는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나 이종섭 주호주대사 사건 이후로, 절 노원을의 김준호로 바라보는 게 아니더라"며 "몇몇 분이 '대통령실과 너희 당을 볼 때 너를 절대 찍어줄 수 없다', '젊은 후보가 올바른 이야기 하니까 찍어주고 싶은데, 차마 이번에 표가 안 갈 것 같다. 담에 다시 나오라'더라"고 토로했습니다.
이르면 6월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실무형 비대위'가 아닌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혁신형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진됐습니다.
오 전 의원은 "지금 당 지도부, 어쨌든 영남 중심의 지도부가 느끼는 민심과 실제 민심의 괴리가 너무나 차원이 다르다"며 "상식적인 수준에서 변화와 혁신으로는 당의 미래를 계획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한편 윤 권한대행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외 위원장들은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하는 분이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6일 진행된 당선인 총회에서는 '실무형 비대위'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 바 있는데, 윤 권한대행은 오는 22일 당선인 총회를 통해 의견을 듣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