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7 정상회의 초청 못 받았다…6월 이탈리아 방문 '불발'

의장국 이탈리아와 협의해왔지만 무산…민주 "외교 기조 전환해야"

입력 : 2024-04-20 오후 4:17:56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히로시마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G7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국이 오는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동부 풀리아에서 오는 6월 13~15일 열리는 G7 정상회의 초청국 명단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주요 7개국의 모임으로, 그동안 그해 의장국이 논의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가를 정상회의 등에 재량껏 초청해왔습니다.
 
정부는 올해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올해 의장국인 이탈리아와 꾸준히 협의했지만, 이탈리아는 초청국 명단에 한국을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탈리아는 올해 G7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사태, 아프리카 개발 지원, 이주민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으로, 이런 의제에 기여할 수 있는 국가 위주로 초청국을 추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이집트, 튀니지, 케냐, 알제리와 함께 G20(주요 20개국) 회의의 작년·올해·내년 주최국인 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이번 G7 정상회의에 초청됐다고 합니다.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 기치를 내걸고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G7의 고정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는 'G7 플러스 외교'를 적극 추진해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G7 정상회의 초청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한국의 G7 정상회의 초청 불발 가능성에 대해 "윤석열정부는 편향적 외교·안보 정책을 버리고 국익 중심 실용 외교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글로벌 중추국가'의 기치를 내걸고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겠다던 윤석열 정부의 'G7 플러스 외교'가 무색해졌다"며 "대중 관계를 희생시키면서까지 미·일을 비롯한 서방국가와의 연대를 강화해 왔음에도 이런 결과라니 참담할 지경"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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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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