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CJ ENM(035760)이 13년만에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강등됐습니다. CJ ENM이 코스닥 상장법인 심사에서 우량기업부 조건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반면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5년째 우량기업부 조건을 유지해 모회사와 자회사간 기업 지위가 역전됐습니다.
한국거래소.(사진=뉴시스)
3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CJ ENM은 13년간 유지해온 우량기업부 지위에서 중견기업부로 강등됐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상장법인(1722사)에 대한 심사에 따른 결과입니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를 합니다. 우량주로 분류되는 우량기업부 조건은 기업규모와 재무요건을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CJ ENM은 시가총액 1조6885억원으로 기업규모 조건을 만족했지만 재무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CJ ENM의 최근 3년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40%으로 기준치(5%)보다 낮습니다. 최근 3년 평균 당기순이익은 -1153억4200만원으로 기준치(30억원)에 한참 밑돌고 있습니다.
반면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은 2019년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분류된 이후 5년째 유지 중입니다. 시가총액 1조2775억원으로 기업규모 조건을 달성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최근 3년 평균 ROE는 5.98%, 최근 3년 평균 당기순이익은 398억9800만원으로 집계됩니다.
CJ ENM 관계자는 "기업부 변경은 순이익 때문으로 3년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중견기업부로 변경이 됐다"며 "매출, 자산, 시총 등은 우량기업부 기준에 미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3년간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신사업에 투자를 하다 보니 순이익에서 마이너스를 보였다"며 "실적이 회복세에 있고 재무건전성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기준을 하나라도 만족하지 못하면 우량기업부 분류에서 제외합니다. 우량기업부에서 제외된 기업은 벤처기업부 및 기술성장기업부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중견기업부로 분류됩니다. 우량기업부가 최상이라면 중견기업부는 최하위 분류입니다.
우량기업부 선정 대상은 기업규모가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이거나 최근 6개월 평균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입니다. 재무요건은 자본 잠식이 없고 ROE가 최근 3년 평균 5% 이상, 당기순이익이 최근 3년 평균 30억원 이상입니다. 매출액도 최근 3년 평균 500억원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시장건전성도 심사 기준에 포함됩니다. 2년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결정 사실이 없고 2년간 불성실 벌점 합계 4점 이하, 2년간 최대주주 변경 횟수 2회 이하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우량, 벤처는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데 조건이 1개라도 미달되면 중견기업부로 변경될 수 있다"며 "중견기업부로 바뀌었다고 해서 기업이 불안정하다고 볼 수 없으나 우량 진입이 기업 안정성 및 성장성을 보다 확실히 증명하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CJ ENM 사옥.(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