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왕이, '수위 조절'…충돌 피한 한중 회담(종합)

경제 협력·한중일 정상회의 성공 개최 논의
조태열, 북러 협력·탈북민 강제북송 우려 전달

입력 : 2024-05-14 오전 8:23:25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3일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중 외교장관이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양측은 양국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협력·교류 강화'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14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전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취임 후 첫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조 장관과 왕 부장은 고위급 교류와 경제 협력 등 한중 관계 전반과 북핵·북한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양측은 한중관계를 중시하고 이를 건강하고 성숙하게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조 장관은 "상호존중·호혜·공동이익에 기반해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습니다. 또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아닌 양국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난관이 있더라도 세심하게 관리하는 가운데 협력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장관은 이를 위해 왕 부장의 방한을 초청했습니다. 왕 부장은 "조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 고위급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양측은 또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 경제협력을 지속·강화하기 위해 긴밀한 소통을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조 장관은 중국 쪽에 우리 기업의 안정적 투자를 위한 우호적인 투자환경 보장과 우리 기업 애로사항 해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조 장관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러시아와의 불법적인 군사협력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또 한반도 평화·안정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이어 탈북민 강제북송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들이 강제북송 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쪽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양측은 오는 26~27일 서울 개최를 조율하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속해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외교부는 "양국 장관은 약 4시간에 걸쳐 엄중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은 물론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정세에 관해 긴밀히 협의함으로써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주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