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②국민 57.1% "검찰 인사,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29.0% "정당한 인사권 행사", 13.9% "잘 모르겠다"
70세이상-TK만 "정당한 인사권"…PK조차 61.9% "방탄용 물갈이"

입력 : 2024-05-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수사 지휘부를 전면 교체한 것과 관련해 국민 절반 이상은 "김건희 여사 방탄용 물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는 응답은 30%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2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3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7.1%는 '이번 검찰 인사와 관련해 어떤 주장에 조금이라도 더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에 "김건희 여사 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방탄용 물갈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29.0%는 "절차와 원칙에 따른 대통령의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고 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3.9%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9%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법무부는 지난 13일 39명의 검사장 이상급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지휘부를 전면 교체했습니다. 새로운 중앙지검장으로는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발탁됐습니다. 이 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추는 등 검찰 내 '친윤계'(친윤석열)로 분류됩니다. 
 
이번 인사는 이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에 김 여사 의혹 관련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한 지 11일 만에 단행됐습니다. 검찰 수뇌부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불신임'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총장은 14일 대검찰청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라며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친정인 검찰이 윤 대통령에게 사실상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되면서 조기 레임덕에 대한 우려도 커졌습니다.   
 
TK만 "정당한 인사권" 우세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하까지는 "김 여사 방탄용 물갈이"란 의견이 압도적이었습니다. 20대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52.5% 대 '정당한 인사권 행사' 23.0%, 30대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60.2% 대 '정당한 인사권 행사' 23.3%, 40대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73.1% 대 '정당한 인사권 행사' 22.4%, 50대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67.6% 대 '정당한 인사권 행사' 23.6%, 60대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50.0% 대 '정당한 인사권 행사' 39.1%였습니다. 반면 70세 이상에선 '정당한 인사권 행사' 44.7% 대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33.8%로, "정당한 인사권 행사"란 응답이 전 세대에서 유일하게 높았습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 호남, 부산·울산·경남(PK) 등에서 "김 여사 방탄용 물갈이"이란 응답이 높았습니다. 부산·울산·경남에서조차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61.9% 대 '정당한 인사권 행사' 25.6%로, "방탄용 물갈이"란 의견이 대세를 형성했습니다. 이외 서울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57.0% 대 '정당한 인사권 행사' 28.8%, 경기·인천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58.7% 대 '정당한 인사권 행사' 26.7%, 대전·충청·세종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56.7% 대 '정당한 인사권 행사' 30.3%, 광주·전라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63.5% 대 '정당한 인사권 행사' 21.4%, 강원·제주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58.1% 대 '정당한 인사권 행사' 26.2%였습니다.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선 '정당한 인사권 행사' 49.6% 대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38.6%로, "정당한 인사권 행사"란 응답이 모든 지역 중 유일하게 높았습니다.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60.2%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은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해 "김 여사 방탄용 물갈이"로 바라봤습니다. 중도층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60.2% 대 '정당한 인사권 행사' 23.2%였습니다. 진보층은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78.2% 대 '정당한 인사권 행사' 13.4%로, "방탄용 물갈이"란 평가가 압도했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정당한 인사권 행사' 50.9% 대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34.5%로, 진영별 차이를 보였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정당한 인사권 행사' 73.0% 대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10.3%, 민주당 지지층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85.9% 대 '정당한 인사권 행사' 4.8%로,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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