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신형 EQA·EQB 출격…"성능·안전 다 잡았다"

EQA·EQB, 3년·2년만 부분변경 출시
디자인, 주행 효율성 등 개선하며 가격 동결
탑승자 사고 예방 기술 '프리 세이프' 적용
"충돌 테스트 중 단 한 번도 배터리 손상 없어"
전기차 브랜드 'EQ' 단계적 종료

입력 : 2024-05-22 오후 4: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코리아)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A와 EQB가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습니다. 각각 국내 출시 이후 3년, 2년 만인데요. 벤츠의 엔트리 모델이자 전기차 성장에 기여한 두 차종을 통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입니다.
 
벤츠 코리아는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더 뉴 EQA와 더 뉴 EQB를 공개하며 공식 출시를 알렸습니다.
 
벤츠 '더 뉴 EQA'.(사진=벤츠 코리아)
 
두 모델은 지난해 벤츠 코리아 전기차 전체 판매량(9182대)의 41%(3765대)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섬세한 디자인 변화, 주행 편의성을 높인 옵션, 업그레이드된 디지털 및 편의기능 등으로 상품성을 개선하면서도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 것이 특징입니다.
 
신형 EQA와 EQB의 외관은 차량 전면부의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에 브랜드 내 상위 모델들에 적용된 삼각별 패턴을 더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습니다. 또 새롭게 디자인된 테일 램프는 현대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최신 디자인의 19인치 5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을 적용했습니다.
 
실내의 경우 10.25인치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터치형 컨트롤 패널이 장착된 최신 스티어링 휠을 더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신형 EQA는 전륜구동 모델로 65.9kWh의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67km입니다. 신형 EQB는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최대 302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두 모델 모두 히트펌프를 포함한 지능형 열관리 시스템이 적용됐는데요.
 
벤츠 더 뉴 EQB 인테리어.(사진=벤츠 코리아)
 
배터리 하부에 냉각판이 위치해 배터리가 최적의 온도 범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히트펌프 역시 전기 모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실내의 온도를 높이는 데 활용해 배터리의 전력 소모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 주행 효율을 극대화하는 액티브 주행거리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했는데요. 배터리 잔량을 계산해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속도를 표시하고 가속 페달을 밟을 때 토크를 제한해 전력 소모를 줄입니다.
 
킬리안 텔렌 벤츠 코리아 부사장은 "두 모델은 컴팩트 세그먼트로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데 물리적인 한계가 있어 기존 모델과 동일한 배터리 시스템을 유지했다"며 "한국의 충전 인프라를 고려할 때 300km 이상의 주행거리는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형 EQA 가격은 △EQA 250 일렉트릭 아트 6790만원 △EQA 250 AMG라인 7360만원, 신형 EQB의 경우 △EQB 300 4MATIC 일렉트릭 아트 7660만원 △EQB 300 4MATIC AMG라인 8200만원입니다.
 
아울러 벤츠 코리아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EQ' 운영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올 초 벤츠는 전기차에 대한 브랜드 간 중복을 피하기 위해 신설된 EQ 브랜드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실제 지난달 공개된 G클래스의 첫 전기차 모델명은 'G580'입니다. 다만 기존 EQ로 출시된 전기차는 모델명을 유지하고 G580처럼 새 클래스에서 출시되는 전기차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율리아 힌너스 충돌 안전 엔지니어가 2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 '전기차 안전 인사이트 발표 행사'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벤츠 코리아)
 
텔렌 부사장은 "앞으로 모든 모델에 대해 완전한 전동화를 진행하기 때문에 더 이상 EQ 브랜드를 쓰지 않고 기존 벤츠의 클래스 명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신형 EQA와 EQB에는 사고 발생 이전에 위험 상황을 감지해 탑승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벤츠의 '프리-세이프' 기술도 적용됐습니다. 차량 내 능동적 안전 시스템(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을 통해 사고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고 이를 수동적 안전 시스템(에어백, 안전벨트 등)에 즉시 공유해 작동하도록 하는 기술인데요. 충돌 사고 징후가 포착되고 실제 충돌이 일어나기 직전 탑승자를 미리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와 관련해 벤츠 코리아는 이날 '벤츠 차량 안전 기술 센터'에서 진행한 전기차 충돌 테스트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앞서 벤츠는 지난해 10월 두 대의 순수 전기차(EQA, EQS)를 이용한 공개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전기차 두 대로 충돌 테스를 진행한 건 세계 최초입니다. 시속 56km의 속도에서 차량의 정면이 50% 겹치는 충돌 상황을 설정했는데요. 이는 유로 NCAP이 제시한 시속 50km 보다 높은 기준을 적용한 것입니다.
 
충돌 후 차량은 전면부가 일부 파손됐으나 두 차량의 승객실은 변형 없이 형태가 유지됐습니다. 또 문도 온전하게 열렸습니다. 특히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돼 사고 후 화재 위험성이 있는데요. 벤츠의 경우 탑승자 보호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전력이 자동으로 차단됩니다. 또 도어 잠금도 해제되죠.
 
율리아 힌네스 벤츠 엔지니어는 "매년 900회의 충돌테스트 중 전기차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단 한번도 열이나 화재 등 배터리가 파손된 사례가 없었다"며 "2050년까지 벤츠 차량과 관련된 사고를 제로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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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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