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 세계 최초 공개…전기차 확장 주력

EV3로 전기차 대중화 선언
1회 충전시 최대 501km 주행
가격 3000만원대 중반 예상
7월 중 본격 판매 돌입

입력 : 2024-05-23 오후 7: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EV3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기아(000270)가 23일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선언했습니다.
 
기아 EV3.(사진=기아)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21일 EV3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고객들의 공통된 우려를 해소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EV3는 2021년 기아의 첫 E-GMP 기반 전기차인 EV6와 지난해 EV9에 이어 세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입니다. 기아는 다음달 초 계약을 개시하고 7월 중 본격 판매에 들어갑니다. 가격은 보조금 수령시 3000만원대 중반으로 책정될 예정입니다.
 
EV3는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됩니다.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시 최대 501km의 주행가능거리를 갖췄으며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이 소요됩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고성능 전후륜 모터가 적용된 고성능 모델 EV3 GT도 출시합니다.
 
기아 EV3.(사진=기아)
 
EV3 전면부는 후드와 범퍼 표면을 매끄럽게 처리하고 볼륨감이 돋보이도록 디자인해 강건한 이미지를 강조했는데요. 여기에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수직으로 배치한 헤드램프로 대담한 인상의 '타이거 페이스'를 형상화했습니다.
 
측면부는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이 역동적인 느낌을 자아냅니다. 후면부는 리어 글래스와 이어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차체 양 끝에 배치해 깔끔한 테일게이트 표면을 만들었습니다.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5인치 공조·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세 개의 화면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습니다.
 
기아 EV3 실내.(사진=기아)
 
기아 EV3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사진=기아)
 
다양한 수납공간과 차량을 생활공간으로 바꿔줄 편의사양도 EV3의 특징인데요. 특히 1열에 전방으로 120mm 확장할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정차 중 업무나 식사 등이 가능합니다.
 
주행 편의성도 높였습니다. 기아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i-페달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기아 전기차 최초로 '기아 AI 어시스턴트'를 탑재했는데요. 기아 AI 어시스턴트는 자연어를 기반으로 △여행 △차량 이용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지식 검색 등을 지원합니다. 기아는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전용 전기차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기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기아는 올해 4분기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북미 등 글로벌 지역에도 EV3를 출시해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6만2593대로 전년 대비 1.1% 줄었는데요. 매년 늘어나다 처음으로 역성장 했습니다. 현대차그룹 싱크탱크인 HM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2021년 117.1%에서 2022년 65.2%, 지난해 26% 등으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23.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높은 가격이 꼽힙니다. 동급의 내연기관차 대비 10~20% 비싼 가격이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맞물려 발목을 잡았는데요. 이에 기아는 EV3의 주행거리, 가격 등을 전기차 대중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보급형 전기차임에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적용한 이유입니다.
 
기아 EV3 GT 라인.(사진=기아)
 
송 사장은 "전기차를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심리적인 주행거리 선이 450km~500km다"며 "3만5000달러~5만달러가 얼리 메이저리티(early majority)층이 기대하는 가격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내 시장은 인센티비를 감안해 3000만원대 중반에서 시작하려고 현재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이 수용할 수 있고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는 가격대를 설정하기 위해서 모든 부문에서 원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아는 글로벌 연 판매량을 20만대로 잡았습니다. 국내는 2만5000대~3만대로 월 2500대~3000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아는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고 하이브리드가 인기를 끄는 것과 관련해 전기차 대중화와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밝혔습니다.
 
송 사장은 "전기차의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EV3, EV4, EV5 등 전기차 대중화와 관련돼서 계획대로 런칭할 예정이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이브리드에 대해서는 "현재 6개의 하이브리드 차종이 2027년 8개, 2028년 9개 차종이 된다"며 "가솔린이나 디젤이 하이브리드로 옮겨가는 것을 하이브리드 신규 차종을 투입함으로써 대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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