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된 '중간광고' 전략 속 '끼워팔기', 손 못대나 안대나

광고 없이 보는 유료구독 전략, 시장 내 안착 중
정식 출시 한 달 네이버 '치지직'도 광고 제거 상품 도입
원조 유튜브는 프리미엄 멤버십 아니면 '건너뛰기 불가' 광고 전략도
멤버십 회원은 '유튜브 뮤직'도 공짜…커지는 '끼워팔기' 논란
공정위 현장조사 나섰지만…1년째 결과발표 없어

입력 : 2024-06-13 오후 4:13:19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부터 신생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까지 플랫폼 업체들이 앞다퉈 중간 광고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간 광고를 삭제하는 유료 구독 상품을 내놓는 등 수익 다각화에도 나서는 모습인데요. 중간 광고 없이 보는 유료 구독 상품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가운데 시장 강자인 글로벌 빅테크는 차별화를 위한 '끼워팔기' 전략도 불사하는 형국입니다. 특히 국내 온라인동영상 시장을 장악한 유튜브의 경우 구독권에 유튜브 뮤직을 공짜로 제공하며 국내 음원 시장마저 잠식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네이버(NAVER(035420))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정식 출시 한 달여 만인 13일 중간 광고를 도입했습니다. 중간 광고는 라이브 및 주문형비디오(VOD) 시청 중간에 노출되는 광고입니다. 치지직은 그동안 영상 시작 전 광고만 노출했는데요. 수익 개선을 위해 중간 광고를 도입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간 광고는 PC부터 우선 적용됩니다. 
 
치지직은 광고 제거 상품도 선보입니다. 이용자가 광고 제거 상품을 구매하면 라이브 및 VOD 영상을 모두 광고 없이 시청할 수 있습니다. 올해 초 서비스를 종료하고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트위치의 경우 광고 제거 상품을 월 1만6000원대에 제공한 바 있는데요. 치지직은 이보다 저렴한 월 1만4300원에 광고 제거 상품인 ‘치트키’를 제공합니다. 
 
인스타그램 역시 중간 광고 도입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현재 일부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3~5초간 넘길 수 없는 광고를 시청해야 게시물을 볼 수 있습니다. 기존 광고는 인스타그램 게시물 사이에 노출되고, 일반 게시물처럼 사용자가 자유롭게 넘길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중간 광고는 이미 플랫폼 업체 사이에서 널리 퍼진 전략인데요. 이 때문에 이용자 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미 유튜브 등에서 소비자들이 중간 광고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 수에) 큰 영향이 있지 않을 것 같다”라며 “중간 광고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거센 불만이 있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유튜브의 경우 건너뛰기가 불가능한 광고까지 도입했는데요. 동시에 광고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프리미엄 멤버십 가입자에게 유튜브의 음악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 지난 3년간 유튜브 뮤직의 이용자는 두 배로 늘어난 반면 멜론과 지니뮤직 등 국내 플랫폼의 이용자는 급격히 줄었습니다. 이에 업계에서 ‘끼워 팔기(결합 판매)’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끼워팔기는 공정거래법상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 금지 행위 중 하나입니다. 유튜브가 국내 음원 시장까지 장악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2월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다만 조사를 시작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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