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 방문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20일 대통령 일정에 맞춰 체코 순방에 총출동한 지 18일 만인데요. 총수들은 싱가포르에서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할 전망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지난 9월 20일(현지시각) 프라하 한 호텔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 총수 중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오는 8~9일 윤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에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모집한 40여개 단체도 ‘2024 아세안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데요. 다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경제사절단에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근 아세안 국가들은 미중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 속 중국 시장을 대체할 한국의 새로운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대중 수출액은 8.4% 감소한 반면 싱가포르(46.9%)와 필리핀(7.6%)을 포함한 아세안 국가 대상 수출액은 증가 추세입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무역과 투자 확대 등을 중심으로 협력 강화를 논의하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는데요. 박춘섭 경제수석은 지난 3일 “(아세안 국가는) 핵심 광물 원자재가 풍부하고 떠오르는 글로벌 생산 거점이자 거대 소비시장으로 경제 및 안보 측면에서도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우리와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협력 확대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코리아 세일즈’에 힘을 보탤 예정인 이 회장은 현재 싱가포르에서 삼성전자의 동남아 총괄법인이 운영되는 만큼, 다양한 경제 관련 행사에 참여할 계획인데요. 여기에 올해 2분기 싱가포르에 판매법인까지 세운 삼성 SDI의 사업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남아시아는 5억대 이상의 이륜차가 보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수출지역 중 하나인데요. 마이크로 모빌리티 수요가 급증하는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해, 향후 확대될 전기 이륜차와 전기 자전거 시장 등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싱가포르에 판매법인을 세운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준공된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둘러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HMGICS는 자율주행차 생산 지원을 위한 테스트 시설, 교정 센터 등 첨단 설비를 갖춘 공간입니다. 또 이곳에서 연구 및 실증한 인공지능(AI) 로봇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플랫폼과 첨단 기술은 미국 조지아 HMGMA와 울산 EV 전용 공장 등 향후 완성될 생산공장에 도입될 전망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