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던 안철수 의원이 17일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보다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세상의 메가트렌드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지만,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정쟁에 매몰돼 있다"며 "인식의 대전환, 정치인의 소명과 실천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범죄 피의자가 대표인 야당들이 대한민국 국회를 장악하고, 복수혈전을 위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당은 너무 태평하다"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정부·여당에 성난 국민의 정권 심판 쓰나미로 총선에 참패했음에도, 그 결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민심을 담아낼 당헌·당규 개정조차 시늉만 내고 말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당이 전당대회 '당원투표 100%' 경선 규정을 개정해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20%로 확대했는데, 민심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다는 겁니다.
안 의원은 "눈앞의 정치 쟁투, 당권 투쟁, 권력의 사유화는 저 안철수의 정치적 소명이 아니다"라며 "강한 자들과 나쁜 자들이 이기는 나쁜 세상을 끝내는 게 제 소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는 7월 23일께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김재섭 의원 등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