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덕훈 EBS사장 "KBS수신료 배분 현실화해야"

KBS 수신료 인상추진 계기 EBS몫 증액 요구
"사교육업체와 손잡는 일 없을 것"

입력 : 2010-11-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KBS가 현행 수신료에서 1000원을 더 인상하겠다는 안을 마련하면서 교육 공영방송인 EBS도 KBS에서 받는 수신료 배분액의 현실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곽덕훈 EBS 사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수신료의 5%를 분배한다는 KBS의 계획은 말도 안된다"며 "인상될 수신료 3500원 중 500원은 EBS에 지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BS는 그동안 KBS가 받는 가구당 수신료 2500원의 3%인 70원을 배분 받아왔으며, KBS는 수신료가 인상될 경우 이를 5%로 올리겠다는 안을 내놓은 상태다.
 
EBS의 수입은 가구당 70원의 수신료를 포함해 방송발전기금과 교육방송 교재비 등으로 구성되며, 가구당 70원의 수신료는 전체 예산의 6.4% 수준이다.
 
곽 사장은 "KBS는 수신료가 전체 재원의 42%를 차지하지만 EBS는 수신료가 전체의 6.4%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정당한가"라고 물은 뒤 "공영 교육방송이 중요하다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이를 살릴 최소한의 방안은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교육방송을 위해 수신료의 25%를 배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방송 재원의 상당 부분을 수학능력평가 방송교재 등 교재 매출이 차지하고 있다.
 
올해 EBS 매출 2500억원 중 교재매출은 899억원이며, EBS는 여기서 245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곽 사장은 "교재는 가능한한 저렴하게 공급해야 한다"며 "수신료 정상화가 선행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내부 역량이 부족한 사안은 외부 제휴를 통해 채운다는 생각도 밝혔다.
 
'모바일 러닝이나 전자교과서 등을 자체 구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외부와의 제휴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며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메가스터디 등 국내 사교육 업체와의 제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곽 사장은 "메가스터디(072870) 등과 EBS를 비교하지 말아 달라"며 "기본적으로 돈벌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는 사교육 업체와 손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곽 사장은 지난 1년1개월간 진행된 EBS 강의와 수능 연계에 대해서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현행 2500원인 가구당 수신료를 3500원으로 올리는 인상방안이 접수되는대로 EBS에 대한 배분율 조정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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