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아이패드' 미리 써보니

입력 : 2010-11-23 오후 1:03:14
[뉴스토마토 윤영혜기자] 현재 예약판매를 진행 중인 애플의 한국판 아이패드를 받아들고 보니, 무엇보다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적합한 디바이스라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버튼을 누르니 9.7인치 화면에 깔린 애플리케이션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부팅이 따로 필요없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고, 실행 속도도 빨랐다.
 
반면 PC와의 연결은 불편하고 MS 윈도 환경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다소 생소한 느낌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엔터테인먼트·교육용으로는 적합
 
선명한 화면과 빠른 터치감은 게임용 도구로서 손색이 없어 보였다.
 
눈앞에 펼쳐진 커다란 화면 속 경기장에서 아이패드를 핸들 삼아 운전하듯 움직이니 실제처럼 시야가 바뀐다. 자이로스코프 기능 덕분이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즐기기에 더없이 적합하다.
 
신문과 잡지 등의 텍스트를 읽기가 수월한 것도 강점이다.
 
아이폰에서와는 달리 마치 신문 지면을 그대로 펼쳐들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터치감이 좋아 손을 대는 즉시 기사로 바로 이동한다.
 
영문 서적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터치만 해도 바로 사전으로 이동해 뜻을 알 수 있고 해당 단어로 즉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다.
 
◇ MS 사용자는 적응시간 필요할듯
 
아이패드는 기존 MS 윈도 운영체제에 익숙한 사람이 처음 접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사용이 직관적이라고 하지만 게임이나 동영상 재생 등 엔터테인먼트용으로서의 기능에 해당되는 얘기다.
 
윈도 체제에서는 웹 브라우저를 켰을 때 메뉴바의 아이콘에 커서를 갔다 대면 ‘새로고침’등 한글로 기능이 표시되지만 아이패드 내에 있는 작은 아이콘들은 기능 설명이 없어 무조건 터치를 해 봐야 알 수 있다.
 
또 기존 PC에 있는 사진 한 장을 아이패드에 옮기려 해도 바탕화면에 별도로 폴더를 만든 후 사진을 넣고 아이튠즈에 전송해야 한다.
 
일반 PC에서는 케이블 하나만 연결하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이패드에서는 매우 번거로워진 셈이다.
 
◇ 문서작업 등 업무용으로는 다소 미흡한듯
 
사무용 기기로서 노트북을 대체하기에도 한계가 있어 보였다.
 
업무용 어플인 아이웍스 패키지가 있지만 필요한 문서를 직접 작성하기보다 만들어진 서식안에서 편집하고 수정하는 선에 그친다.
 
아예 파워포인트나 액셀을 사용할 줄 모르는 사용자라면 만들어진 틀에서 간단히 수정만 하는 애플식 프로그램이 편리할 수도 있지만, 창의적인 문서작업은 제한적이다.
 
플래시 기반의 동영상이나 액티브 엑스 등의 일부 프로그램들은 별도로 어플을 설치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아이패드는 아이폰 사용자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중시하는 유저들에게 적합해 보였다.
 
반면 기존 윈도 PC에 익숙하거나 업무용으로 사용을 원하는 고객은 다소 불편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sqazw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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