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도 '지배구조 개선' 분주

카카오뱅크, 이사회지원팀 신설…경영승계 지원 담당
케이뱅크, '지배구조 기획·이사회 운영' 담당자 모집

입력 : 2024-06-28 오후 2:04:00
[뉴스토마토 민경연 기자]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 개정안이 내달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이사회 독립성과 책임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는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손질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323410)는 최근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했습니다.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사회 내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입니다. 사외이사회는 사외이사가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를 제외한 사외이사진만으로 구성된 회의를 소집할 경우를 의미합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회의의 활동을 더욱 자유롭게 보장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부통제위원회는 금융사의 내부통제 기본방침과 전략을 수립해 심의하고 의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7월3일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주주총회일까지 이사회 내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기존 사내 전략팀이 맡았던 대표이사 경영승계 업무 지원은 이사회 산하 이사회지원팀을 신설해 분리했습니다. 이사회지원팀은 사내이사(대표이사·부대표)와 분리된 이사회 산하 독립조직으로 사외이사 후보군 탐색, 평가, 지원 등을 담당합니다.
 
토스뱅크는 지난 13일 이사회의 내부통제 책임을 명문화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했습니다. 이사회 내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하고 이사회에 내부통제체계 구축 및 운영의 책임이 있다고 규정하는 내용입니다. 개정 전에는 이사회가 내부통제 기준 및 위험관리기준의 재정·개정·폐지에 관한 사항을 심의 및 의결하는 방식으로만 내부통제에 관여했습니다.
 
토스뱅크는 내부규범 개정을 통해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했습니다. 상임이사 자격으로 도덕성을 갖추고 업무전문성 및 조직관리 역량을 통해 은행의 건전한 경영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사람으로 명시했습니다.
 
비상임이사는 금융업 및 금융 관련 업무에 종사한 경험이 풍부한 사람, 은행의 공익성 및 건전경영과 신용질서를 해칠 우려가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 중 이사회지원조직을 이사회 산하에 두고 최고경영자 경영 승계 등 지배구조 업무 전반을 맡을 수 있도록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케이뱅크도 연내 지배구조내부규범 개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현재 지배구조 기획 및 이사회 운영 담당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연내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준비해야 하는 책무구조도 등과 함께 종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은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은행 내부통제 모범규준'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이사회 산하 사외이사 지원 전담조직 설치 △역량진단표 작성을 통한 이사회 독립성 확보 △경영승계 절차 중요사항 문서화 △이사회·위원회·사외이사 활동 주기적 평가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책무구조도 도입 등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인터넷은행들은 지배구조규범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민경연 기자 competiti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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