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탈 네이버' 시계…라인야후 운명의 날

'탈네이버' 가속하는 라인야후, 1일 행정지도 보고서 제출
지분 매각 내용은 빠질 듯…"'계속 협의한다' 포함될 것"
딜레마에 빠진 '네이버'…국회 정쟁화 조짐도
"정상적인 비즈니스로 일본 개입 잘못…국회가 나서야"

입력 : 2024-07-01 오후 2:34:36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일본 총무성에게서 네이버(NAVER(035420))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방안을 포함한 2차 행정지도를 받은 라인야후가 이에 대한 보고서를 1일 제출합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일단 이번 보고서에는 지분 매각과 관련한 내용이 담기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데요. 다만, 라인야후가 탈네이버선언을 한 이후 네이버 지우기를 가속화하는 상황 속 보고서에 어떠한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쏠립니다.
 
라인프렌즈 (사진=뉴시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지난 35일과 416일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내렸습니다. 이날은 총무성이 제시한 2차 행정지도 보고 마감 시한입니다.
 
라인야후는 지난 41차 행정지도 보고서 제출 당시 202612월까지 네이버와의 시스템 완전 분리에 대한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요. 이후 진행된 결산설명회와 주주총회에서 잇따라 탈네이버선언과 함께 네이버 지우기를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에는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제출한 재발 방지책 및 진척 상황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에 대한 위탁은 내년 말에 종료하고, 다른 네이버 그룹사에 대한 위탁은 내년 3월에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라인야후는 해당 보고서에 일본법인과 해외법인의 네이버와의 인증 시스템 분리와 관련해 20263월 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명시했는데요. 당초 계획이었던 202612월 말에서 9개월 가량 앞당긴 것입니다.
 
이에 이번 2차 행정지도 보고서에는 이 같은 안전조치 계획과 더불어 보다 구체적인 방지책이 담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보고서에 지분 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고서에 담기는 무리일 것이라는 것 업계 안팎의 의견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 관계상 71일 행정지도 보고서 제출 시한까지 지분 재조정 관련 내용을 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자회사인 라인야후가 모회사에 자본 관계 재검토요청을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 만큼,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수준의 내용이 보고서에 담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본 NHK 방송도 최근 “2차 보고서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계속 협의한다는 내용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네이버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딜레마에 빠진 네이버…국회가 나서야의견도
 
네이버는 현재 소프트뱅크와 지분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네이버로서는 불안정한 이슈를 빠르게 해소하고 글로벌 사업 전략에 몰두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지만 복잡한 지배구조 관계, 들끓는 여론, 엇갈린 내부 의견 등이 협상에 암초로 떠오른 상태입니다. 이에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국회를 중심으로 정쟁화 조짐을 보이는 것도 네이버엔 부담입니다. 국회 과방위는 2일 열릴 전체회의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는데요. 이날 과방위에서는 행정지도와 관련한 내용을 점검하고 정부의 책임론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상적인 비즈니스 관계로 해결해야 될 문제에 일본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여기에 대해 국회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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