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LG전자(066570)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인공지능(AI) 시대 새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등에 필수로 구축해야 하는 냉난방공조 설비 수요를 발판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열린 '2024 LG HVAC 리더스 서밋'에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의 B2B 냉난방공조 컨설턴트들이 참석해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LG전자)
최근 LG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LG전자의 칠러 사업은 최근 3년 사이 연평균 15% 이상 성장했습니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든 뒤 대형 건물 등에 냉방을 공급하는 설비를 말합니다.
LG전자는 고효율 칠러를 앞세워 국내외 새로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 배터리 및 소재 업체 공장 등을 적극 공략해 왔습니다. 올해는 북미 지역에 신설되는 배터리 공장 공조 시스템도 수주했습니다.
HVAC 부문은 LG전자의 대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입니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가정용과 상업용 에어컨, 중앙공조식 칠러, 빌딩관리솔루션(BMS, Building Management Solution) 등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확보하고 국내 최대 종합공조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해 7월 LG전자는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Top-Tier)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에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 노르웨이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에서 차세대 냉난방공조 제품에 적용할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유럽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등 지역 특화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중국 유수 대학과 손잡고 하얼빈에도 한랭지 히트펌프 연구소를 구축해 북미, 유럽, 아시아에 다양한 지역별 기후 특성과 가옥 구조 등을 고려한 차세대 히트펌프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인적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습니다. LG전자는 미국, 인도 등 세계 43개 국가, 62개 지역에서 등 LG전자의 다양한 공조 제품 설치와 유지관리 교육을 진행하는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운영 중입니다. 냉난방공조 솔루션을 설치·관리하는 현지 인력을 육성해 글로벌 B2B 사업 확대 토대를 마련하는 것인데, 올해는 약 3만7000명이 교육을 이수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LG전자 관계자는 "냉난방공조 사업 연구개발부터 판매와 유지·보수까지 이르는 모든 단계를 판매처인 현지에서 수행하는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HVAC 시장에서 LG전자의 영향력과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