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통합 솔루션 기업에 투자를 단행합니다. SK그룹이 반도체와 더불어 AI를 미래성장 분야로 내세웠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3조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SK그룹이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 목소리를 키우고 있어 이번 투자도 이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SK텔레콤은 투자와 협력 지속으로 글로벌 수준 AI 인프라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은 16일 미국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2억달러(약 28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2억달러 규모로 SGH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향후 보통주 전환을 통해 약 10% 수준의 지분을 확보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앨토스에서 유영상 SK텔레콤 CEO(왼쪽)와 마크 아담스 SGH CEO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SGH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입니다. 수천~수만개 GPU로 구성된 AI 클러스터 설계, 서버·랙·네트워크·스토리지 설치와 성능 최적화, AI 클러스터 모니터링·유지보수 등 AI 클러스터의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전 과정을 맡고 있습니다. SGH는 지난해 메타의 GPU 1만6000개 규모 리서치 슈퍼 클러스터를 구축했고, 최근 미국 차세대 GPU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볼티지 파크의 GPU 2만4000개 규모 AI 클러스터 운영 업체로도 선정됐습니다.
이번 투자로 SK텔레콤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위한 강력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양사는 올해 협력 파트너십을 추가로 체결해 AI 데이터센터·엣지 AI·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보다 구체화한다는 방침인데요. 산업용 특화 엣지 솔루션에 통신 인프라와 AI를 접목한 텔코 엣지 AI 솔루션 개발도 함께 할 계획입니다.
2024 월드IT쇼 SK텔레콤 부스에 전시된 AI데이터센터. (사진=뉴스토마토)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AI 중심 투자를 확대해 왔습니다. 이번 SGH 투자는 AI 투자 중 최대 규모이기도 한데요.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 1억달러, GPU as a Service 람다 2000만달러,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1000만달러 투자가 진행된 바 있습니다.
전방위 협력을 통해 SK그룹이 강조하고 있는 AI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AI반도체, AI서비스, AI인프라가 밸류체인 주요 3대 축인데요. AI반도체는
SK하이닉스(000660)와 협력을 전개하면서 사피온·리벨리온 합병 추진을 통해 AI 반도체 기업으로 육성하고, AI서비스는 에이닷을 비롯해 글로벌 AI개인비서 만들기에 나설 방침입니다. AI인프라 영역은 국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비롯해 이번 SGH와 사업확대로 대응합니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SGH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AI 인프라 밸류체인에 대한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라며 “AI 변혁의 시대를 맞아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수준 AI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