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재무개선 다음 행보는 신사업

부채비율 2021년 451%→2023년 175% 감소
푸드테크·로보틱스 신사업 확대 계획
애월 이어 통영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입력 : 2024-08-02 오후 4:16:0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한화(000880)그룹 서비스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호텔)가 로보틱스, 푸드테크 등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자산을 매각하고, 저수익 사업을 정리한 결과 부채비율이 어느 정도 개선세를 보인 덕분인데요.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고전했던 만큼 회사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환경적 영향이라는 불확실성에 미리 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호텔의 1분기 부채비율은 175.68%입니다. 작년보다 총 자산이 늘었으나 총 부채도 함께 늘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자기 자본이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에 일부 영향을 줬는데요. 다만 작년 4분기(175.18%)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에 그치면서 안정을 찾은 모습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주(사진=한화리조트 홈페이지 캡처)
 
한화호텔은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매출의 79%(2024년 1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콘도, 골프, 워터파크, 호텔 등의 사업 부문에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에 한화호텔은 2019년 부채 비율 382.53%에서 2020년 489.10%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한화호텔은 일부 콘도 운영 중단, 골프장 영업 양도 등 자산 매각, 저수익 사업 정리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습니다. 2021년 콘도 객실수 5308실에서 2023년 4787실로 9.8%로 줄였습니다. 11개의 고속도로 휴게소·주요소 운영권도 모두 반납하면서 공주(당진) 휴게소 등에서 철수했습니다.
 
재무구조 개선 결과 한화호텔은 부채 비율을 2021년 451.97%에서 2023년 175.18%까지 줄였습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크게 늘었습니다. 2022년 785억4600만원에서 2023년 87.42% 증가한 1472억1100만원으로 확대됐습니다. 
 
기초 체력을 되찾은 한화호텔은 향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신사업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한화호텔은 지난 2월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의 사명을 한화푸드테크로 변경했는데요. 한화푸드테크는 앞서 미국 로봇 제조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한 뒤 로봇 제조 피자 사업에 뛰어든 바 있습니다. 한화푸드테크는 2021년 7월 한화호텔의 F&B(식음료) 사업부가 물적 분할해 한화호텔이 지분 100%를 보유 중입니다. 
 
문을 연 한화푸드테크 R&D센터에서 (왼쪽부터)서종휘 한화로보틱스 대표이사,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이종승 한화푸드테크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푸드테크)
 
한화푸드테크는 지난 5월 성남시에 R&D(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했습니다. R&D센터를 통해 로봇 기술을 접목한 조리 자동화 솔루션 공급, 신규 브랜드 론칭 및 메뉴 개발 등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을 선도할 혁신 콘텐츠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기존 사업 영역의 경우 '고급화'에 나선다는 구상인데요. 한화호텔은 제주 애월읍의 대규모 리조트에 이어 통영 리조트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화호텔은 최근 경상남도 통영시와 바다의 숲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 협약을 맺고 사업 계획 수립에 착수했는데요. 바다의 숲 관광 단지에 4400여 개 객실을 보유한 호텔·리조트를 세운다는 계획입니다.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검토되고 있는 부지(소유 부지) 위치.(사진=제주도)
 
한화호텔은 제주 복합관광단지 개발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한화호텔에서 추진하는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는 개발사업의 초기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사업비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036년12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 아래 진행 중입니다. 
 
한화호텔 관계자는 "매출이 가장 큰 사업 부문은 호텔과 리조트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환경적인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보니 신성장 동력으로 푸드테크, 로보틱스, 그리고 앞으로 미래에 짓게 되는 프리미엄 급 관광단지 이런 식으로 방향을 잡아서 가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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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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