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에 대한 레바논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란이 이르면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동 내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습니다. 미국은 순양함과 구축함, 전투기를 중동에 추가 배치하며 중부 사령관도 현지에 보냈습니다.
3일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은 이란이 이르면 5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CNN 방송도 "이란의 공격이 수일 내 이뤄질 수 있어 미국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자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이외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최근 이 단체 최고위급 지휘관이 공습을 받아 숨진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해군과 공군 전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현재 오만만에서 작전 중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를 에이브러햄 링컨호로 대체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전투기 편대와 탄도미사일 방어가 가능한 구축함과 순양함도 중동과 지중해 일대에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습니다. 또 중동에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를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중부사령부를 지휘하는 마이클 에릭 쿠릴라 사령관은 이날 중동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관리에 따르면 쿠릴라 사령관은 여러 걸프 국가를 비롯해 요르단,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자국민들에게 이란, 레바논 등 위험 지역에서 속히 떠나거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습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레바논에 머무는 자국민들에게 즉각 철수를 권고했고 스웨덴은 베이루트 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레바논과 이스라엘 등에 체류하는 국민들에게 현재 가용한 항공편으로 조속히 출국해 달라고 권고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