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한국지엠 노조가 중단됐던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 전 게릴라 성 '파상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임단협 재교섭은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 중순부터 진행될 예정인데요. 노조는 이에 앞서 단체협약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며 하루 4시간씩 파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9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최근 단체협약 원상회복, 미래발전 전망 쟁취, 24투쟁 승리를 위해 4시간 게릴라 파상파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파업 전개 대상은 창원지회 조립부 공장 내 조합원 등입니다.
파상파업은 작업을 하면서 하루에 몇 시간씩 간헐적으로 진행하는 파업인데요. 한국지엠 노조는 안규백 한국지엠 지부 지부장 권한으로 파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성실교섭 촉구·조속한 교섭 재개 촉구' 등을 지침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노조는 지난 7월 합법적으로 쟁의권(파업권)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인천 부평구 한국GM 인천 부평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지엠 노사 임단협은 좀처럼 진전이 없습니다. 지난 5월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23일까지 20차 교섭을 진행했습니다. 집행부는 20차 교섭에서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는데요. 합의안에는 부평·창원 공장 생산 차종 업그레이드와 2027년 1분기 생산,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일시·성과급 1500만원 지급 등 내용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이 잠정합의안은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에서 노조 투표 반대 52%로 부결됐습니다. 잠정합의안 부결 후 안규백 지부장은 "조합원의 기대와 열망을 모두 담아내지 못해 송구하다"며 "조합원의 준엄한 선택을 겸허하게 받들고, 새로운 투쟁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임단협 마무리 전까지 잔업 및 특근을 거부하고, 하계 휴가 및 공사 이후인 16일부터 출근 투쟁을 전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노조가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생산 차질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지엠이 지난 한 달 동안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판매된 완성차는 모두 2만2564대인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4.6% 감소한 수치입니다. 7월 중 진행됐던 생산 시설 보수와 임단협 교섭 중 발생한 생산 손실이 국내외 판매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지엠은 "회사가 현재 진행 중인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관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함으로써 교섭 기간 중 발생한 손실을 최대한 만회해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판매 상승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