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이시우 포스코 대표이사가 노동조합과의 화합을 강조하며 '조직문화 개선추진반'을 구성키로 했습니다. 조직문화 개선추진반은 노조와 사측이 함께 만든 구성체인데요. 노동조합 활동에 있어 직장 내 괴롭힘 등 현장내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8일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노조)에 따르면 이시우 포스코 대표이사는 최근 노조에 회사와 노동조합이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과 화합의 선진 노사문화를 확립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문에는 "현장에서 직책자의 괴롭힘, 힘희롱 등을 통한 노동조합 활동 관여와 관련된 우려의 목소리를 잘 전달받았다"며 "회사는 현장내 일부 미흡한 조직관리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유감을 표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와 관련해 대표 이사 명의 당부서한 발송, 직책자 집합교육 등을 기실시 했으며, 앞으로도 건전한 노사 문화를 위한 엄중한 조치를 실행해 유사한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시우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노사는 조합원 차별 문화 철폐를 위해 노사합동 추진반인 '조직문화 개선 추진반'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추진반은 8월5일부터 2025년 2월4일까지 총 6개월간 활동하는데요. 노사 상호 동의 시 연장이 가능합니다.
조직문화 개선 추진반은 주52시간과 휴게시간 준수, 직책자의 노동조합 활동관련 직장 내 괴롭힘·힘희롱 근절 등 현장 내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해 직책자의 직장내 괴롭힘과 힘희롱 등 관련 제보가 접수될 경우 조사를 통해 필요시 인사위원회 회부 등을 할 예정입니다. 근로시간과 관련해서는 주52시간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연장근로 감축방안 협의를 할 계획입니다. 또한, 휴게시간 준수 캠페인과 교육을 비롯해 위반개소 방문 및 조사, 휴게시간 확보방안을 도출한다는 방침입니다.
만일 추진반에 제보가 접수되면,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개선방안을 검토해 현업부서에 위반사례 전파교육 등의 절차가 진행됩니다.
이번 조직문화 개선 추진반 구성은 지난해 12월 직책자 중심의 노동조합 집단 탈퇴를 시작으로 추진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시 포할제철소 부리더와 부공장장 중심으로 집단 탈퇴가 시작됐습니다.
올해 초인 2월 광양제철소 파트장, 고근속 위주 집단 탈퇴가 시작됐고, 노조는 부당노동행위, 근로기준법 미준수 등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3월에 대구고용노동부 포항지청장에게 법 위반 설문조사 내용을 전달해 고소, 고발 절차를 밟았습니다.
이후 포스코 노사간 대화를 바탕으로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하고, 노사 합동 조직문화 개선 추진반을 만들었습니다.
김성호 포스코 노조 위원장은 "포스코의 아픈 역사가 청산되는 순간이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굳건히 버틴 조합원 덕분"이라며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 제보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등 조합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