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아파트 거래 3년8개월래 '최다'

입주물량 급감, 거래 심리 자극…거래량 매월 증가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신고가 경신 잇따라

입력 : 2024-08-21 오후 4:28:16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증가하고 주요 지역에선 신고가 경신 거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서울 내 신축 아파트 입주가 줄어드는 등 공급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자극하는 모습인데요. 특히 오는 2026년에는 최근 3년 동안 가장 적은 신축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만큼 서울 부동산 시장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6년 서울 신축 입주 물량, 2020년 이후 최저
 
21일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4659가구로 지난해 3만 2775가구보다 8000여 가구, 약 24.8%가 감소했습니다. 내년은 올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 2만5710가구가 입주 예정이지만, 2026년에는 입주물량이 1만 가구를 하회하는 7145가구가 예상됐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입주 감소 리스크가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집을 미리 구입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월별 아파트 매매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304건으로 지난 2020년 12월의 7745건 이후 43개월, 약 3년 8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행정구역이나 거래 유형 범위를 넓혀봐도 거래량이 3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아파트 월별 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4만3300여건으로 지난 2020년 12월의 10만6027건 이후 최대치입니다.  
 
(그래프= 뉴스토마토)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신고가 경신 행진
 
서울의 경우 올해 들어서 매달 아파트 거래량이 상승세를 기록 중인데요, 이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하면서 곳곳에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아파트 실거래가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 현대6,7차 아파트 전용 144㎡는 지난 7월 5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해당 면적은 올해 1월 49억5000만원에 거래됐었지만, 반년여 만에 10억원이 오른 것입니다.
 
잠실리센츠 전용 59㎡도 지난 7월에 22억5000만원에 거래되면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지난 3월 거래가격인 19억여원보다 3억원 가량이 올랐습니다.
 
그밖에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는 지난 6월 53억49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신고가 52억원을 넘었으며, 종로구 경희궁자이2단지 전용 59㎡도 7월에 17억원에 거래되며 연초 보다 2억원 가량이 상승했습니다.
 
이 같은 상승 흐름 속에 분양시장 분위기도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첫째주까지 서울에서 총 14개 단지, 1741가구(특별공급 제외)를 모집했는데, 1순위 통장 25만2252건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144.9대 1까지 치솟았습니다.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단지는 7월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래미안원펜타스로 178가구 모집에 1순위 통장 9만3864건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무려 527.3대 1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부동산 상승 흐름 당분간 지속
 
서울 아파트 공급 감소 우려에 따른 부동산 시장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곳곳에서 공급 감소를 우려해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비사업 의존도가 높은 서울 아파트 공급시장 특성상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만큼 서울에서 신축 아파트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현재 서울 등에서 주택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크게 전세 가격 상승, 금리 인하 기대, 신축아파트 공급 희소성 등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며 "내년은 물론 2026년까지 신축 아파트 공급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서울 부동산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6년 공급량의 경우 올해 분양 단지 중 일부 물량이 2026년 경 입주가 가능할 수도 있고, 후분양 단지 변수도 있어 예측치보다는 입주 물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한강변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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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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