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덴티스, 탄탄한 실적에도…차입부담 '우려' 수준

풋옵션 발동에 제3회차 CB 93억원 상환
유동성차입금만 395억원…보유 현금 206억원 수준
상환일 연장 계획이지만…현금창출력 부진에 위기

입력 : 2024-09-02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6:5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임플란트 기반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업인 덴티스가 탄탄한 실적에도 유동성 악화 가능성에 노출됐다. 최근 조기상환청구(풋옵션)이 발동한 전환사채(CB)를 상환하기 위해 새로운 CB를 발행했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보유한 유동성 자산의 두배에 달하는 단기차입금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사진=덴티스)
 
풋옵션 발동에 CB 재발행…유동성차입금 '부담'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7일 덴티스의 제2회차 CB에 대한 풋옵션이 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덴티스는 지난 2021년 총 200억원의 제2회차 CB를 발행했다. 이후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통해 80억원을 상환했고, 15억원 규모의 주식 전환청구 행사도 실행했던 바 있다. 이에 나머지 미상환 잔액 105억원 중 93억원에 대한 풋옵션이 발생했고, 현재 12억원의 잔액이 남았다.
 
이는 덴티스의 주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은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높을 경우 차익 실현을 위해 실행한다. 그러나 덴티스의 풋옵션 행사일이 도래한 8월27일 주가(종가 기준 7890원)는 제2회차 CB에 대한 전환가액(9032원)보다 낮았다. 특히 제2회차 CB를 발행할 당시 설정한 최저 전환가액 한도에도 도달한 상태였다.
 
덴티스는 풋옵션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CB 발행을 결정했다. 지난 20일 105억원의 제3회차 CB를 발행하면서다. 자금조달 목적은 제2회차 CB에 대한 채무상환이며, 만기이자율은 3%로 설정했다. 두 CB 모두 NH투자증권(005940)의 덴탈케어 신기술조합을 대상으로 발행했으며, 이번 제3회차 CB의 최저조정가액은 5917원으로 설정했다.
 
CB에 대한 급한 불은 껐지만, 문제는 유동성 자금의 두배에 달하는 유동성차입금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덴티스가 보유한 단기차입금은 358억원이다. 여기에 유동성 장기차입금(37억원)까지 총 395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덴티스의 올해 상반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06억원이다.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성차입금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덴티스는 유동성 차입금 상환일을 연장해 순차적으로 갚아간다는 입장이지만, 언젠간 갚아야 할 금액이다. 특히 덴티스가 보유한 단기차입금의 이자율은 전부 4%를 상회하기 때문에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높다.
 
 
탄탄한 실적에도 현금창출력은 부진
 
외부자금에 의존한 상황에서 실적 개선을 통해 자체 현금창출력을 회복해야 하지만, 이 또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수익성 개선을 이뤘음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여전히 음수(-)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덴티스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33억원)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4억686만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56억원) 대폭 커졌다. 이후 지난해(4억2869만원) 원래 수준으로 돌아온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덴티스가 비용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한 가운데, 꾸준한 외형성장이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덴티스의 매출원가(율)과 판매비와 관리비(율)은 각각 293억원(49.73%), 260억원(44.17%)이다. 직전연도 동기 각각 234억원(49%), 210억원(43.99%)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7억원에서 589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실적에 비해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은 부진한 상태다. 실제 덴티스의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시작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억1235만원을 기록했다. 직전연도 상반기에 47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됐지만, 여전히 현금 유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세에도 유동성 자금 마련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이유가 있다. 덴티스는 지난 2017년 상장한 이후 대부분 영업활동 현금 유입이 없었기 때문이다.
 
덴티스는 상장 바로 다음해인 2018년 영업활동으로 5억5612만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이후 2019년(46억원)에는 현금이 유입되면서 개선세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2020년 곧바로 40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이후에도 실적 개선을 이뤘던 2022년 52억원의 현금이 유입된 것 이외에는 유출만 있다.
 
이에 신규공장 가동을 통한 실적 개선을 이뤄 차입금을 상환해 나간다는 게 덴티스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6월 덴티스는 약 115억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으며, 올해 4월 준공을 마친 상태다.
 
덴티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신공장과 관련된 차입 금액이 늘었고, 당장 상환할 계획은 없다"라며 "공장 가동을 통해 영업이익을 개선해 나가며 순차적으로 상환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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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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