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9월 정식 출시된 이후 1년 만에 가입자가 2.7배 성장했습니다. AI 사업 수익화를 위해 에이닷의 유료 구독모델도 고민 중인데요. 다만 성급한 유료화보다는 우선 저변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SK텔레콤은 8월말 기준 에이닷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에이닷 서비스 소개 부스. (사진=뉴스토마토)
에이닷은 베타서비스 출시를 거쳐 지난해 9월 정식 출시됐는데요. 지난해 9월 기준 180만명, 이후 지난해 말 320만명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가입자 증가세를 기록 중입니다.
지난달 26일 에이닷을 전면 개편하는 과정에서 미국 검색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 서비스도 접목됐습니다. 기존 챗GPT, 클로드, 에이닷엑스 등 멀티 거대언어모델(LLM)과 함께 퍼플렉시티의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도 활용이 가능해진 것인데요. SK텔레콤 고객에게 향후 1년간 퍼플렉시티 무료 프로모션도 진행합니다.
이밖에 일상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뮤직·미디어·증권·영화예매 등 특화 서비스도 확대했습니다.
기존에 에이닷 내에 흩어져 있던 캘린더, 할 일, 루틴, 수면 등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개인의 일상을 통합 관리하는 데일리 기능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야기하듯 에이닷에 일정을 알려주면 약속, 미팅, 할 일 등을 저장·관리할 수 있고, 날씨·교통 등 다양한 상황과 고객의 취향·선호도를 고려해 맞춤형 제안도 받을 수 있습니다.
뮤직·미디어 에이전트의 경우 해당 영역에서 깊이 있는 양방향 대화가 가능하며 음악과 영상 콘텐츠 관련 정보도 제공합니다. 증권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시세 정보뿐 아니라 각 기업 별 실적·공시 정보·주식 청약 일정 등 주요 정보를 보다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T멤버십 영화예매는 영화관 직원과 대화하듯 대화로 쉽게 예매를 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김용훈 SK텔레콤 AI서비스사업부장은 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에이닷 출시 당시 자연어 대화, 생성·요약 수준이었다면, 개편된 에이닷은 AI에이전트(PAA) 진화 로드맵 중 업무보조와 정보탐색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사업·기술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이 4일 발표한 AI에이전트 로드맵. (사진=뉴스토마토)
에이닷 내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가입자도 늘어나는 추세지만, SK텔레콤은 유료화 시점에 대해서는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AI의 유료화가 불가피하지만, 성급한 유료화는 피하겠다는 것이 내부 방침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장)는 "저변 확대가 안 된 상태에서 성급한 유료화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당분간 규모를 확대하는 쪽에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도 "고객들이 어떻게 쓰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을 하며 기능 확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기능이 고도화 되고, 확신이 생길 때 유료화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