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확대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한일 양국이 6일 출입국 간소화 등 인적 교류 증진 방안에 대해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과거 많은 한국인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양국 정상은 연간 1000만 명에 이르는 한일 국민들 간 왕래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보다 더 편리하게 왕래할 수 있도록 모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해습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서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가 담긴 19건의 자료를 전달받았습니다. 김 차장은 "승선자 명부 입수를 위해 지난 수개월간 일본 정부와 교섭을 진행해 온 결과이며, 이는 2007년 일본이 강제동원 군인 금속 관련 자료를 우리에게 제공한 이래 17년 만에 강제동원 희생자 문서를 제공한 사례"라며 "향후 관계 부처를 통해 동 명부를 면밀히 분석하고 피해자 구제와 우키시마호 사건 진상 파악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양국은 재외국민 보호 협력 각서를 체결해 제3국에서 양국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김 차장은 "우리 측이 먼저 한일 간 공조를 제도화하자고 제안한 사안"이라며 "총 8개 항으로 이뤄진 각서의 구체 내용은 제3국에서 위기 발생 시 양국이 자국민 철수를 위한 지원과 협력을 위해 협의하고, 평시에도 위기 관리 절차, 연습, 훈련에 관한 정보와 모범 사례를 공유하는 등 제3국 내 자국민 보호와 관련된 양국 간 협력 사항을 담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일 관계 발전에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면서 양국 국민들의 협력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서는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캠프 데이비드 협력 체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특히 북한의 각종 도발에 대비한 양국 간 공조 강화를 얘기하고 북한이 러시아를 뒷배 삼아 도발하지 못하도록 냉정한 대비태세를 유지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약 1시간 40분간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지난 2022년 9월 첫 회담 이후 12번째 회담인데요. 기시다 총리는 이날 윤 대통령에게 사견임을 전제로 밝히며 "나 자신은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었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