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22대 국회 개원식 불참을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선의 국회 부의장 출신인 정 실장은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전 직원 조회를 개최하고 "국회가 이성을 되찾고 정상화하기 전에는 대통령께 국회에 가시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을 향한 조롱과 야유,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대통령이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특히 "국회의장단이나 야당 지도부가 이런 상황을 뻔히 방치하면서 아무런 사전 조치도 취하지 않고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망신당하라고 한다"며 "나는 대통령께 개원식에 가시라고 말씀 못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해 '살인자'라고 말한 여파로 보입니다.
정 실장은 또 "비정상적인 국회 상황에서 정책을 국민께 잘 알리고 대통령 보좌를 잘해야 한다. 정책 성과로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백병전'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윤석열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나는 마지막 공직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