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30대 이하 젊은 세대가 최근 다양한 청약 제도 개편에 힘입어 청약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60㎡ 이하 소형 아파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다만 내년에는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서 소형 아파트 공급이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이럴 경우 수급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면서 매매 시장은 물론 임대차 시장에서 소형아파트 몸값이 더욱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청약 신청자 정보’에 따르면 청약홈 개편 이후인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전국 아파트 청약자 중 30대 이하는 54만3561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절반 이상인 54%에 이릅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해당 세대의 비중은 약 1%포인트 가량 증가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청약시장에서 30대 이하 젊은 세대 비중이 높아진 것은 지난 3월 정부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등을 발표하며 청약 관련 제도를 대거 완화했기 때문입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다자녀 특공요건 완화 △부부같은 아파트 동시 청약 허용 △신혼특공 요건 완화 등이 있습니다.
해당 세대들은 완화된 청약 개편에 힘입어 소득과 자산 수준에 맞게 소형 아파트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지난 4~8월 말까지 전국 아파트 면적별 청약경쟁률에 따르면 전용 60㎡ 이하 소형이 37.47대 1을 기록하며 중형과 대형 아파트 경쟁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가구 분화 등으로 인해 1~2인 가구 수요가 늘면서 최근 소형 아파트는 과거와 다르게 공간 효율성도 좋아졌다"며 "여기에 투자 가치 측면에서도 접근성이 좋아져 시장에서 인기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내년 전국 소형 아파트 공급 감소…매매·임차 시장서 가격 상승 예상
다만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60㎡ 이하 소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예정이라 수급불균형도 우려됩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국에 입주하는 전용 60㎡ 이하 소형 타입 가구 수는 총 4만6768가구인데, 이는 7만5414가구가 입주한 올해 대비 38%가 감소한 수치입니다.
경기 고양시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지역별로 보면 경기, 부산, 대구, 충남, 세종의 물량 감소가 두드러집니다. 특히 경기는 올해 입주물량인 3만3867가구의 절반 수준 정도만 공급됩니다. 다만 서울의 경우 올해보다 약 31% 많은 1만3904가구의 소형 타입이 입주 예정입니다. 내년 청약시장에서는 소형 아파트 부문이 수급불균형과 서울 쏠림 현상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송승현 대표는 "소형 아파트는 임대시장에서도 비중이 적지 않은데 공급이 줄면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전월세 등 임차를 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