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제네시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제네시스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트너십의 첫 번째 전시인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이불, 롱 테일 헤일로(Long Tail Halo)'전이 미국 뉴욕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개막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이번 전시는 내년 5월 27일까지 진행된다.
피사드는 건축물의 정면 외벽을 뜻하는 말로, 미술관의 피사드에 대형 설치 작품을 설치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대표적 현대미술 전시 시리즈입니다. 올해부터는 파트너십에 따라 '더 제네시스' 이름으로 진행됩니다.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이불, Long Tail Halo' 전시 전경(사진=제네시스)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의 첫 번째 작가로 참여한 ‘이불’은 1980년대 후반부터 조각과 회화, 퍼포먼스,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유토피아의 환영과 역사의 거대한 흐름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대표적 현대미술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인류가 오랫동안 갈망해온 ‘완전성’에 대해 되묻는 대형 신규 설치 작품 4점을 선보입니다.
인간과 유사한 형상의 작품 2점과 동물 형상의 작품 2점으로 구성됐으며, 작가는 폴리카보네이트 등의 소재를 사용한 고도의 수작업으로 특유의 노동 집약적 작업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정문 입구 양쪽에 위치한 인간 형상의 두 작품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컬렉션을 연상시키는 △그리스-로마 양식 △큐비즘 △미래주의적 작품 등의 형상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며, 바로 옆 좌대의 두 작품은 작가의 수호자 역할을 했던 반려 동물에서 착안해 파편화된 프리즘 조각의 폭포 위에 구부리고 있는 동물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각각의 작품들은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듯한 구성으로 진보와 완전성에 대한 인간의 영원한 열망을 표현하고, 그 안에 내재된 시행착오와 불완전성의 이면을 동시에 암시하고 있습니다.
맥스 홀라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장 겸 CEO는 "이불의 작품은 과거로부터 온 강렬하고 혼합적인 형태를 기반으로 인간의 복잡성을 탐구하고, 현재에 대한 기대감과 미래를 향한 두려움을 주제로 이야기한다"며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을 통해 작가가 미술관의 5번가 파사드와 소통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의 첫 전시는 이불 작가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경계 없는 예술적 탐구를 통해 통상적 규범과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세계 관객들에게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초월한 깊이 있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