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미코바이오메드, 지분 매각 실패에 유동성 위기…새 주인 찾기 난항

현금창출력 악화에 유동성 난항은 '덤'
최대주주 '미코'는 지분 매각 단행
유증 3건 철회…인수 매력도 떨어져

입력 : 2024-09-2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7: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체외 진단 전문 기업인 미코바이오메드(214610)가 미운 오리로 전락했다. 실적 부진으로 유동성 난항까지 겪던 가운데, 최대주주인 미코(059090)가 지분 매각을 시도했지만 이 또한 실패하면서다. 미코는 새로운 양수자를 찾는다는 입장이지만, 최대주주 변경 취소로 인해 미코바이오메드가 자금조달을 위해 결정한 유상증자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새로운 양수자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진=미코바이오메드)
 
경영 빨간불에…최대주주는 '지분 매각' 시도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코바이오메드의 올해 상반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60억원으로, 지난해 말(226억원)과 비교해 크게 악화됐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화)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현금창출력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코바이오메드의 올해 상반기말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24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90억원)보다 악화됐다. 지난 2020년 상장한 미코바이오메드는 당시 3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2021년(109억원) 적자로 전환했으며, 2022년(259억원)과 지난해(194억원)에도 적자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적 악화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분자진단사업과 면역진단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앞서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 2020년 45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후 지난해 54억원까지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47억원을 달성하면서 직전연도 동기(29억원)보다 소폭 늘었으나,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다 보니 당기순이익으로 시작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음수(-) 행진이다. 흑자를 내던 2020년에도 영업활동으로 187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지난해(114억원)까지 현금 유출은 계속됐고, 올해 상반기도 77억원의 현금이 흘러나가면서 직전연도 동기(42억원)보다 유출 폭이 커졌다.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잃은 미코바이오메드는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풋옵션)이라는 복병이 생겼다. 지난 7월18일 제7회차 CB에 대한 15억원 규모의 풋옵션이 발생했다. 이를 단순 감산하면 미코바이오메드의 상반기말 유동성 자금은 45억원 수준이다.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최대주주인 '미코'(지분율 24.26%)는 미코바이오메드의 지분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지난 8월19일 미코바이오메드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상대방은 △주식회사 젬텍 △인더스트리 투자조합 △주식회사 엔큐파트너스 △이노파이언 성장 1호 조합 △오종석 △주식회사 상아글로벌 등 총 6곳이다.
 
 
유증도 줄줄이 철회…새 주인 찾을 가능성은
 
그러나 지분 매각은 실패로 돌아갔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 19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해제·취소 등'에 대해 공시했다. 지난달 19일 양수도 금액 약 165억원 중 14억원을 계약금으로 수령했지만, 잔금 151억원은 지급일인 13일이 도래했음에도 받지 못해서다.
 
거래가 취소된 가장 큰 이유는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던 '주식회사 젬텍(젬텍)'이 자금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젬텍의 지난해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투자자산 포함)은 3억6082만원에 불과하다. 젬텍이 지불해야 하는 금액 46억7400만원(300만주*주당 가액 1558원)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미코 측에서는 새로운 양수자를 찾는다는 입장이지만, 미코바이오메드의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어려워 보인다. 최대주주 변경이 취소되면서 미코바이오메드가 자금조달을 위해 실행한 유상증자 총 3건이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달 23일 김창수 외 2인을 대상으로 1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최대주주 변경에 대한 잔금 지급일 하루 전인 지난 12일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리준홀딩스를 대상으로 결정한 1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최대주주 변경을 결정한 바로 다음날인 20일 체결했던 계약이지만, 지난 19일 취소하면서다.
 
젬텍을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철회 수순을 밟았다. 앞서 젬텍은 미코와의 주식양수도 계약 외에도 미코바이오메드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수혈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식양수도 계약 해지와 함께 유상증자도 취소했다.
 
미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바이오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에 (미코바이오메드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IB토마토>는 미코바이오메드에 향후 유동성 제고 계획 등에 대해 수차례 취재시도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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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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