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기 필리핀 사업장 방문…'기회 선점' 강조

MLCC 해외 생산 거점서 사업 현황 점검

입력 : 2024-10-07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아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을 점검하고 '기회 선점'을 강조했습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사용되며 '전자산업의 쌀'로 불립니다.
 
7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전기 경영진들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후 MLCC 공장을 직접 살펴봤습니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후 이 회장은 칼람바 생산법인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며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MLCC 시장이 2023년 4조원에서 2028년 9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MLCC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에 IT용 MLCC가 1000개 정도 탑재되는 것에 비해 전기차에는 전장용 MLCC가 3000~2만개가 탑재되고, 가격도 3배 이상 높아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이 회장은 수시로 △부산 △중국 톈진 △수원 등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전장용 MLCC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 회장은 2020년 부산 사업장을 방문해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며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1997년에 설립된 필리핀 생산법인은 2000년부터 IT용 MLCC, 인덕터 등을 생산해 왔으나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고성능 전장용 MLCC 추가 생산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생산법인은 2012년 MLCC 제2공장을 준공하고, 2015년에는 288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하는 등 부산, 톈진 생산법인과 함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성장했습니다.
 
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중국과 필리핀은 IT·전장용 MLCC의 글로벌 핵심 공급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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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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