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시총 189조 감소…주식종목 10곳 중 7곳 시총 하락

삼성전자 등 대형주 하락 영향…120조 가까이 감소
LG엔솔, 시총 20조 ↑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27위

입력 : 2024-10-07 오후 2:50:15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올해 3분기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200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주식종목 10곳 중 7곳이 주가 하락 등으로 시총 외형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우선주를 제외한 국내 2720개 주식 종목의 시총을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말 기준 시총 규모는 2432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6월 말 2621조원과 비교하면 189조원(7.2%) 하락한 수치입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기아, 현대차 등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대장주들이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10조원 넘게 감소한 것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시총이 1조원 넘게 감소한 종목은 24개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말 486조5372억원에서 9월 말에는 367조1416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120조원 가까이 시총 외형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외 시총이 1조원 넘게 내려앉은 곳은 23곳 더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SK하이닉스(45조633억원↓) △기아(11조7558억원↓) △현대차(10조6802억원↓) 종목의 시총은 올 3분기에만 시총이 10조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반면 올해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3분기에 시총 외형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21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말 76조4010억원이던 시총이 9월 말에는 96조9930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0조5920억원 이상 시총 덩치가 커졌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같은 기간 51조7434억원에서 69조5369억원으로 3개월 새 17조7935억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3분기 시총 상승률은 각각 27%, 34.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외 △유한양행(4조9488억원↑) △셀트리온(4조5840억원↑) △신한지주(3조7440억원↑) △HLB(3조5831억원↑)  △고려아연(3조581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조4329억원↑) △에코프로머티(3조391억원↑) 종목 순으로 최근 3개월 새 시총 증가액이 3조원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3개월 새 시총 100위에 오른 곳의 순위도 요동쳤습니다. 100곳 중 91곳은 6월 말 때와 달리 9월 말에 시총 순위가 달라졌습니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말에는 시총 순위 112위였는데, 9월 말에는 92위로 시총 TOP 100에 재입성했습니다. 앞서 종목은 올해 1월 초와 3월 말에는 시총 순위가 각각 89위, 88위였습니다. 
 
여기에 HD현대미포(101위→97위)와 삼성증권(110위→100위)도 6월 말 대비 9월 말에 시총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중 삼성증권은 올해 분기별 시총 100위 안에 처음 진입했습니다.
 
6월 말과 9월 말에 시총 100위에 포함된 곳 중에서는 한진칼이 최근 3개월 새 29계단이나 시총 순위가 가장 많이 앞섰습니다. 6월 말 93위에서 9월 말에는 64위로 올라섰습니다. 현대로템(89위→63위)과 미래에셋증권(92위→72위)도 각각 26계단, 20계단 전진했습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서 있는 고려아연은 올해 3월 말과 6월 말 때는 각각 47위, 46위였는데 지난 9월 말에는 27위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9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259개 주식종목 중 6월 말 대비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제약 관련 코스닥 업체인 '보로노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종목의 6월 말 대비 9월 말 시총 상승률만 해도 102.1%로 3개월 새 퀀텀점프했습니다. 
 
보로노이의 경우 6월 말 기준 시총은 8685억 수준이었는데 9월 말에는 1조7551억원으로 3개월 새 시총이 8865억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최대주주인 김현태 대표이사의 주식재산도 6월 말 3239억원에서 9월 말에는 6433억원으로 3개월 새 주식재산만 3000억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 3분기 국내 시총 외형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때보다 더 하락해 최근 3개월 새 국내 주식시장은 전체적으로 먹구름으로 가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제약·바이오를 비롯해 금융과 조선 관련 업종의 주식종목은 시총이 오른 곳이 많아 다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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