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디지털대성, 수익성 저하에도 기대감 높아지는 이유

상반기 매출 전년 대비 3.75% 감소 '역성장'
주요 매출원 판매 시기 7월 조정 배경…3분기 개선 전망
여기에 의대관 인수로 의대정원 확대 수혜 기대감

입력 : 2024-10-11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8일 10: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지난해 디지털대성(068930)이 자회사 젤리페이지를 흡수합병하면서 운영효율성 제고에 나섰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사업인 대성마이맥 판매 집중시기를 지난해보다 늦추면서 상반기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함께 줄어든 것이다. 다만, 3분기부터는 7월 판매 실적이 반영되는 가운데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견고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디지털대성 홈페이지)
 
올해 상반기 실적 역성장 지속…판매시기 변화 원인?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지털대성의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액이 2년 연속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008억원에 달했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986억원으로 2.18% 축소된 이후, 올해에는 949억원으로 3.75% 줄었다. 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118억원에서 2022년 138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3년 101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반기 들어서는 100억원선이 무너지면서 8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대비 12.87%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연말 젤리페이지를 합병하면서 수익성 강화 효과를 얻을 것이란 기대와 반대된다. 당시 디지털대성은 젤리페이지를 완전 자회사로 합병하면서 불필요한 비용 발생을 줄이고,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운영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교제 판매 집중시기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디지털대상의 주요 수입원은 대성마이맥 등을 중심으로 한 교재·강의다. 올해 상반기 매출만 73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949억원)의 76.92%를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대성은 고등학생과 N수생을 대상으로 하는 입시 기업 특성상 수능과 6월 모의고사 결과 및 전망에 따라 집중 판매시기를 조정하며 교재와 온라인 강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디지털대성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에는 패스상품 판매시기를 12월로 앞당겨 정상가 판매 비중을 높였다"라며 "지난 6월에는 온라인 모의고사 '강대모의고사X 수학'을 출시하며 7월부터 판매에 집중해왔던 만큼 7월 실적이 반영되면서 3분기부터는 실적 역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의대 정원 확대 영향에 오프라인 매출 확대 기대감 '쑥'
 
실제로 지난해에도 디지털대성의 반기 매출액은 역성장세를 보였지만 연간 매출액은 2022년 2108억원에서 2115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7~9월) 매출액이 636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 635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4분기(10~12월) 매출액이 466억원에서 493억원으로 5.79% 성장한 영향이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강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2020년 1485억원에 불과하던 디지털대성의 매출액은 2021년 1969억원, 2022년 2108억원으로 급격한 외형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젤리페이지를 흡수합병한 이후 한우리열린교육 등을 주력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는 초·중등 부문 사업 영업이익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젤리페이지는 디지털대성이 2021년 설립한 인공지능(AI) 독서플랫폼이다. 젤리페이지에서 한우리쪽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면, 한우리가 젤리페이지로부터 상품을 구매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디지털대성의 초·중등 부문 사업은 젤리페이지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하며 영업이익이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초·중등 부문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245억원에서 올해 210억원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27억원에서 37억원으로 37.04% 증가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11.02%에서 17.51%로 6.49%포인트 증가했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관계회사이던 호법강남대성기숙학원 의대관을 인수하면서 의대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앞서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의대정원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의대 직장인반', '의대 반수생 모집' 등으로 인해 N수생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지털대성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 237억원을 투입해 호법강남대성기숙학원을 인수하기로 지난 8월13일 이사회를 통해 결의했다. 같은달 27일에는 금융기관외의 자로부터 180억원을 차입해오면서 단기차입금이 524억원으로 증가했다. 
 
단기차입금 증가에도 6월 말 기준 디지털대성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80.6%, 16.3%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주지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7월 프리미엄 모의고사 출시로 교재 매출 증가 전망되며 강대기숙, 부산대성 등 오프라인 판로 역시 안정적인 회원 수 확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올해 상반기 수용인원을 40% 확장한 의대관 실적이 3분기부터 연결 반영되면서 실질적으로 9~10월 매출만 반영돼 온기로 연결 실적 반영하는 2025년부터 오프라인 매출 큰 폭 성장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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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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