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최근 5년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이 12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에도 지난 8월까지 이미 14명에 이릅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상식 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자살한 경찰관 숫자는 12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상식 민주당 의원. (사진=이상식 의원실)
특히 서울경찰청이 32명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남부청 22명, 경남청 10명, 경북청 8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연도별 경찰관 자살자는 △2019년 20명 △2020년 24명 △2021년 24명 △2022년 21명 △2023년 24명 △2024년(8월 기준) 14명입니다.
자살 원인은 정신건강(28%), 가정문제(21%), 직장문제(18%)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업무상 스트레스나 실적 압박에 의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찰청이 자체 분류하는 나머지 자살 원인은 경제문제, 신체질병, 남녀문제, 기타(원인 미상) 등이 있습니다.
반면 경찰관 순직자 수는 올해 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5년간 순직자 수는 △2019년 14명 △2020년 17명 △2021년 19명 △2022도 18명 △2023년 9명 등 77명입니다.
이 의원은 "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기 자신 또한 국민임을 명심하고,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조직 체계상의 문제를 현장 경찰관에게 책임 전가하는 것은 불공정하고 정신적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직된 경찰 내부 조직의 변화와 현장 경찰관의 정신건강을 위한 프로그램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