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18일 서부지구의 포병부대에서 열린 직경 600mm 초대형 방사포 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1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국경선 부근의 포병 부대들에 '완전사격준비태세'를 갖추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특히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틀 연속 담화를 발표하고 "무모한 도전객기는 대한민국의 비참한 종말을 앞당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무인기의 평양 침투 발표 이후 북한이 군사적 대응 수준을 높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북한 국방성이 대변인 명의로 "12일 국경선 부근의 포병 연합 부대들과 중요 화력 임무가 부가된 부대들에 완전사격준비태세를 갖추라는 총참모부의 작전 예비지시가 하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총참모부 작전 예비지시에는 전시 정원편제대로 완전 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13일 20시까지 사격대기태세로 전환시킨다"는 내용도 전했습니다.
아울러 총참모부는 각급 부대, 구분대들의 감시경계근무를 강화할 것을 지시하고, 평양의 반항공 감시초소들도 증가됐다고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조치가 '한국발 무인기 침투'에 대한 대응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총참모부는 "한국발 무인기의 우리 국경 및 수도 상공 침범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재도발 확인시 즉시적으로 적의 특정 대상물들을 타격해야 하는 상황, 그로 인하여 무력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부부장은 총참모부의 발표 뒤 별도 담화를 내고 한국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그는 "서울의 깡패들은 아직도 상황 판단을 제대로 못하고 여직껏 해오던 그 무슨 설전을 주고받는 것으로 오판하며 허세 부리기를 하고 있다"며 "속히 타국의 영공을 침범하는 도발행위의 재발방지를 담보해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부장은 또 국방부가 '북한 정권의 종말'을 언급한 데 대해 "무모한 도전 객기는 대한민국의 비참한 종말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전날 평양에 다시 한국 무인기가 나타나면 "끔찍한 참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고, 이에 국방부는 북한이 국민의 안전에 위해를 가하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도 별도 담화를 통해 "무인기 도발에 한국군부세력이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무인기가 다시 한번 출현할 경우 "우리의 판단대로 행동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